자작시

맴맴

아리박 2022. 8. 4. 09:28

맴맴

 

투명한 배색으로 농도 짙은 오르막 오후

도시 공원에 휴가 받지 못한 불만들이

소음을 탓하지 않고 식욕을 먹어 치운다

 

틈틈이 하늘이 얼굴 내보이는 건

소리로 찢겨진 구름의 속살

높게 나는 맹금류는 더위를 모르는 냉혈족

보이는대로 거침없이 숨통을 겨눈다

숨어야하는 본능에 역행하는 

들어주는 이 없는 아우성 몸짓

 

그럴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일단 말만 그렇게 해 놓고

그렇지 않게 돌아가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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