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하지 말까
박 영 대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는 건
잘잘못 따지기 전에 우선이다
이 속담에 총질했다고 한다
그것도 흰 옷 입고 같은 말 쓰는 동포가
허우적거리는 한 인간에게 총을 겨누는 그는
과연 인간일까
동포 사이에 웬 금이 그리 커서
물에 빠진 속담에 총질을 해야 할까
전쟁으로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물에 빠진 약한 이에게 총질까지 해대다니
누가 이런 생각을 할까
누가 이런 결정을 내릴까
어떻게 나무랄까
어떻게 말하지 말까
* 2020. 9. 22 북한 등산곶 해상에서 남한 연평도 어업관리선 공무원 이모씨가 바다에 빠져 표류(월북이라는 설)하던 중
북한 경비정은 총격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뉴스를 듣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