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장고항 국화도 바다맛

아리박 2015. 5. 19. 12:14

 

장고항 국화도의 바다맛

 

오랫만에 야외로 나서는 친구들 얼굴이 피어나는 아카시아꽃처럼 상기되어 있다

사당역 관광버스가 모인 자리에는 우리 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광버스들로 양쪽 가로변을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10명이 타기에는 승차 인원이 적어 넓직하게 한자리씩 차지하고 출발하였다

정시에 출발하여 시내를 벗어나고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버스창으로 모내기가 한창인 들녁을 지나치고 있는데 옛날 모내기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사각으로 반듯하게 구획된 커다란 논배미에는 이앙기 두 대가 몇번 지나가는 걸로 모가 심어지고 있다

이제는 줄을 띠우고 일열로 서서 심는 모내기 풍경과 어럴럴루 상사디야 노랫가락은 사라지고 더 이상 볼 수 없는 옛 풍습으로 사라졌다

 

당진에 살고 있는 백태현의 안내로 시간에 맞춰 장고항에서 시작되었다

바다 낚시 준비물을 한가득씩 들고 쪽배로 나갔다

거기에 바다에서는 술이 취하지 않은다고 소주 한박스 20병까지 챙겼으니 모두들 한아름씩 들고 방파제를 건너 바닷물이 빠진 물렁거리는 바다를 지나 쪽배가 기다리고 있는 물가까지 걸어가야 한다

잠시 짐을 실은 작은 배를 타고 십여분 정도 떨어진 실제 낚시배에 옮겨 실었다

낚시배는 운반선보다 좀 큰 배인데 세월호 사고 이후 정원 11명. 단 한사람도 더 태울 수가 없다고 한다

 

시원하게 바다위를 달리는 무개선 낚시배가 뭍을 떠나 바다로 내닫기 시작하고 바다에는 바람도 기분좋게 상큼할만큼 불어준다

반팔 차림으로 온 병우 친구는 희윤이 바람막이를 걸쳐야할 정도로 쌀쌀하게 느껴지는 해풍이 불고 있었다

건너편에는 국화도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그 섬 주변으로 포인트를 찾아 선장이 배를 몰았다

 

몇 군데 바다를 지나고 양식장을 지나 포인트를 잡고

선장의 사전 교육이 있었다

낚시 매는 법.

먹이를 끼우는 법

미끼는 갯지렁이와 오정어 조각을 쓴다

배 안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서 완벽한 교육시설이 준비되어 있는 선상 교육장이다

 

선장이 "넣어"라고 지시하면 일제히 낚시를 바다에 넣는다

그리고 낚시를 하다가도 "올려"라는 명령을 하면 바로 낚시를 건져야 한다

이 명령에 잘 따르지 않으면 시간이 지체되어 포인트를 찾아 다니면서 해야하는데 지장을 준다고 한다

 

첫 고기를 낚는 사람에게는 축하주 한잔을 주기로 하고 시상을 걸었다

모두들 눈에 힘을 주면서 신중해졌다

낚싯줄을 당겼다가 넣었다를 반복하면서 손맛을 기다린다

 

잠시 후

내 손에 뭉클하는 어신이 느껴진다

잡아챘다

달려 나오는 줄에 꿈틀거리는 고기의 힘이 느껴진다

2~30m정도의 낚싯줄을 끌어 당기는데 얼마간의 긴장된 시간이 지나간다

밖으로 끌어내어진 고기가 파닥거린다

햇빛에 날선 비늘이 반짝이면서 한마리 나는 새와 흡사하다

배안에 함성이 터졌다

"우럭이다"

내가 끌어내 놓고도 잘 모르는 고기를 보고 저편에서 누군가 말한다

공중에 들어 올려져 파닥거리는 우럭이 숫제 하늘을 나는 듯하다

선장이 이런 고기가 나오는 곳이니 잘 해보라고 응원을 보내준다

첫 고기는 내가 잡았다

거의 처음으로 해보는 바다 낚시인데 이런 걸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 것이다

 

고기 올려지는 소리가 없자

선장의 "올려"라는 명령에 다들  낚시를 건지고 다른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오늘 바람이 좀 있어서 낚시가 잘 안되는 날이라고 하면서 여울이 흐르는 쪽으로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등대  부근인데 다른 바다와 달리 여울이 흐르고 있었다

바다 수심은 약간 앝은 곳인데 낚시추가 심하게 떠내려가는 물살이 심한 곳이다

추를 바닥에 닿을만큼 넣고 당겼다 풀었다를 반복하면 고기가 미끼를 물면 손에 감각이 온다

 

두번째 고기는 세관이 낚았다

물고기도 회장과 사무총장을 알아본다고 야단이다

연이어 고기를 배안으로 끌어 올리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늦게까지 한마리도 못잡은 희윤이는 낚시할 생각은 아예 떨치고 배안을 돌아다니면서 잘하느니 못하느니 감독관을 한다

 내 옆에서는 명근이 열심히 낚시를 당기고 있는데 고기가 잘 잡히질 않은다

그래도 낚시에 열중하는 품이 평소 성품 그대로다

배 저편에서 태현이 소리쳤다

"크다"

모두들 시선이 그리로 모였다

끌어 올려진 고기는 놀래미.

팔뚝만한 놀래미가 모두를 놀래킨다

"와" 함성과 함께 오늘 횟감은 됐다고 소리쳤다

"여기가 포인트가 맞네" 하면서 의기양양해진 태현이 뻐기는 품이 어린 시절 그대로다

선미에서 정주도 바다낚시 경험이 있어서인지 연신 고기를 끌어낸다

잡아 올린 우럭중에서 어린 고기기는 바다에 넣어 주기 위해 잡아내던 우럭 등뼈에 질린 정주의 손바닥에서는 피가 흐른다

낚시하는 모습을 보아도 어릴적 그 모습 그 성품은 그대로 나타난다

진정 친구들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는 천진한 모습이 40여년전으로 돌아가 있는 우리들을 보게 한

병우는 바람이 차가운지 선실에서 옷을 겹쳐 입고 친구들 낚시하는 모습을 빠져있다

광현이는 미끼를 갯지렁이가 잘 문다고 오징어를 빼내고 갯지렁이로 갈고 나서 몇 수째 끌어 내고 있다

 

 

흥수가 옆에서 신중하게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조심스레 소리 없이 줄을 당기고 있던 낚시에는 등에 낚시가 꽂인 우럭이 바다 한가운데를 헤엄치고 있는 듯한 자세로 매달려 있다

어떻게 저렇게 걸렸는지 모두들 한바탕 폭소를 자아내게 하였다

잡히면서까지 멋진 자세를 취하는 걸 보니 폼생폼사를 일념으로 살아온 고기가 아닌가 즐거움을 준다

그 옆에서 성용이 우럭 한마리를 끌어낸다

잡은 우럭이 너무 어려다고 다시 바다에 넣어 준다

순영이는 고기와 대화가 통하는 듯  고기와 계속 이야기를해 댄다

한없이 순수하고 좋은 친구다

 

잡은 고기는 우럭과 놀래미였다

잡은 고기도 그물바가지에 그득 쌓여 갔다

선장의 즉석 횟감 손질로 한바구니의 회가 썰어져 선상에 차려진다

한 점씩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이 맛은 어느 고급 횟집에서 이런 맛이 나리오

둘러앉아 싱싱함에 소주잔은 연거푸 비어진다

 

청춘을 위하여!

우정을 위하여!

바다를 위하여!

 

당진 앞 국화도에 배를 대고 선상 바다맛은 푸르기만하다

 

 

 

출발 !

 

 

장고항에서 낚시 도구를 들고 바다로 ~

 

 

쪽배를 타고~

 

 

바다를 가르는 바람에 상쾌해진 기분으로..

 

 

한가로운 주변의 고깃배.

 

 

낚시 교육

 

 

선실의 선장 교육관.

 

 

 

낚시 도구 챙기기

 

 

국화도

 

 

미끼 끼우기

 

 

모두들 신중하게.

 

 

세관이의 세상 털어버리기

 

 

낚시에 열중

 

 

첫고기 우럭!!!

이렇게 작은 고기 한마리 잡았을 뿐인데 그 의기는 충천했다.

 

 

제법 큰 놀래미!

크아 ~ 나는 운수 좋은 날이었다

 

 

흥수의 함박웃음 !!!

 

 

태현이의 우럭!

 

 

폼생폼사 물고기.

 

 

명근이의 활약

 

 

성용이의 낚시 실력.

 

 

즐거워하는 친구들

 

 

수북하게 쌓인 회

세상 눈치볼 것없게 한 이 싱싱한 바다맛!!!

 

 

 

선장도 한잔~

 

 

친구들아 항상 이 바다처럼 변함 없어라잇 ~

 

 

더 이상 부러울 것 없었다.

 

 

 

지구를 한바퀴 돌고 온 요트앞에서..

 

 

 

매운탕까지 풀코스 회식을 마치고..

 

 

                          오대양 육대주를 돌고 온 요트..

 

 

태현아! 준비하느라고 고생했다~

 

 

귀로의 뱃길..

 

 

 

장고항의 멋진 모습

 

 

순영 가수의 흥겨움.

 

 

성용의 사철가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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