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목포의 눈물

아리박 2014. 11. 24. 11:21

사공이 뱃노래 가물거리며...

 

무안 시외버스 터미널에 바로 붙어 있는 낙지 골목이 있다

남도 여행은 계속되어 낙지를 먹기 위해 낙지집에 도착하니 목포 낙지는 이곳에 다 모여있는갑

수많은 낙지집이 총총히 모여 있고 집집마다 낙지들로 낙지바다를 이루고 있다

 

쟁기질하다가 지쳐 넘어진 소도 낙지 한마리만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낙지.

산낙지를 맨 먼저 먹고  다음으로 낙지호롱구이 한두름. 다음으로 연포탕으로 마무리하여 낙지 코스를 마무리하고 유달산으로 향했다

사실은 어제부터 계속된 포식과 과음으로 속이 좋지 아니하였으니 연포탕으로 속을 해장하려는 의가도 더 컸다. 맑은 국물의 연포탕 국물을 후루룩 마셔주니 속이 편해지고 가라 앉는다

 

유달산 앞에서 노적봉을 향해 가는데 길 옆에 황당한 나무 뿌리 하나가 요상스런 19금 형체를 부끄럽게 내보이고 있다

어쩜 나무뿌리에서 저런 형태를 이루고 있는지..

 

노적봉을 바라보니 그 바위가 심상치 않은 정도로 괴이한 바위덩이다.  대처 마름으로 둘러 치면 노적가리가 틀림없겠다

다른쪽에서 보면 거대한 얼굴형상도 나온다

 

유달산을 오르는데 얼마쯤 올라가니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서 있고 하염없이 이난영의 구슬픈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가져온 순 한잔 헌주하고 목포의 눈물이 젖는다

더 올라 달선각과 유선각까지 올라 목포 시내 전경을 눈에 익혔다

삼학도가 이제는 뭍으로 변해 파도치는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육지가 되어 바렸다

유달산에서 바라보면 목포의 다도해 섬섬들이 한 눈에 다 바라다 보인다. 아직도 설음과 눈물의 도시로 머릿속에 남아 있는 목포가 남도인들에게 이별과 회한의 정거장으로 각인되어 마음을 적시고 있다

 

목포 시내를 천천히 걸어 내려와 남도의 옛 맛을 찾아 나섰다

시장 골목으로 나와서 6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굴레라는 음식을 먹으면서 남도인들의 맛갈나는 음식 솜씨를 맛 보았다

조금 더 지나서 검은콩물과 모주 한 잔씩을 걸치고 나오니 어느덧 목포역 부근에 다다랐

 

오후의 바다 햇살을 받으면서 KTX 열차에 몸을 싣고 귀경길에 오른다

 

 

목포의 노적봉

 

19금 나무뿌리

 

유달산 배경으로

 

 

 

 

 

노적봉의 큰 바위 얼굴

 

삼학도 세 섬

 

 

 

목포의 눈물 노래비

 

난영이 누님을 추모

 

난영이 누님에게 헌주

 

1번길의 시발지 목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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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