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달밭을 지나 소백을 만나다

아리박 2014. 11. 12. 09:55

달밭을 지나 소백을 만나다

 

죽령에서 해돋이를 보고

풍기 삼가동 달밭골로 향했다

일반 등산객은 비로사에서 더 이상은 차로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비로사에서 비로봉까지는 5.5km.

달밭골 거주 주민만 출입하는 작은 길을 잠시 이용하기로 한다. 이 길을 이용하려면 주민이 경계소에 연락을 해 주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외길로 난 돌과 시멘트 포장길이 겨우 차량 한 대가 지날 수 있는 노폭으로 산길을 오르는데 집채만한 바위들이 길 옆에 서 있어 길을 넓히려해도 힘들 것 같다

차가 비키려면 기다렸다가 비켜가야하는 주민들만 이용하는 길이다

비로봉에서 내려오면 첫 인가가 있는 첫 동네 달밭골에 도착해 보니 주민이 살고 있는 집은 민박을 포함해서 너뎃가구가 비탈진 밭을 일구며 살고 있는데 민박객이 늘어나는지 새로 집을 짓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달밭골은 이름도 풍경도 시 아닌 것이 없다

달이 밭을 가니 얼마나 한가로운가. 마침 하현이라서 맑은 하늘에 있는 듯 없는 듯 떠 있는 낮달이 소리없이 흐른다

밭이라고 있다하나 된비알에 돌 사이로 비라도 내리면 구를 것 같은 비알밭이 전부요. 집과 집을 잇는 길은 징검돌처럼 건너 다니는 길이 전부라 마실이라도 가려면 달빛이라도 함께 가야할 것이다. 이래서 이곳이 달밭골이 되었으리라.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어떠겠는가.  우리가 와서 이들을 때 묻혀놓지나 않을까 저으기 걱정이 된다.

 

달밭골에서 죽계구곡 초암사까지 둘레길도 조성해 있다고 하니 이곳의 트레킹도 꼭 걸어보아야할 진귀한 길목이다

외사촌 동생이 살고 있는 집에 도착해서 차를 맡기고 비로봉으로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거리는 달밭골에서 3.3km 비로봉까지 가장 최단거리라고 한다

물론 오르는 길이 가파르게 솟을 것은 예상해 두어야겠지만 한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다고 하니 소백산 비로봉(1,439m)을 이렇게 단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니.

 

 

오르다가 만난 귀풍스런 소나무

 

얼마쯤 오르자 나목 사이로 소백 준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파른 등산로를 돌과 데크로 정비해서 누구나 갈 수 있게 잘 정비되어 있다

 

낙엽을 모조리 떨군 나목들이 수목 경계에서 낮은 모습으로 드러내고 있다

 

아름다운 등고선

 

멀리 산 사이로 가득 안개 구름이 채워지고

 

그속에 우리도 끼어 보고

 

소백산 천문대도 보이고

 

나무 사이로 드러난 산자락

 

정상 바로 밑

 

하늘에 구름도 줄지어 서고

 

인간을 위한 인간의 길

 

산들이 발 아래로 보이기 시작하고

 

내 밑으로 흐르는 능선

 

이 런 모습을 꿈 꿔온 산상

 

비로봉을 향해 경배하는 산들

 

수묵담채 한폭

 

내가 끼이니 금방 부조화가 된다

 

힘들게 오르는 오르기 위한 오르기

 

인생도 끝까지 오르는 등산길

 

끝의 끝

 

정상을 눈 앞에 둔 설렘

 

광경에 정상을 가는 것도 잠시 잊다

 

시계가 국토의 한 중앙에 와 있는 것 같다

 

눈이 바빠 사방 팔방으로

 

소백산 비로봉. 1,439

 

누군가의 소원 모듬

 

이렇게 정상에 서다

 

장백출판사 이 사장.

 

 

 

인경골 이 사장.

 

정성에서 처럼.

 

 

 

 

 

 

 

 

 

 

 

 

 

 

 

 

 

 

 

구름 바다를 건너 고개 한마리 치솟았다가 바다에 뛰어 든다.  이 봉우리가 월악산 영봉.

산은 얼마나 많은 나이가 들어 주름살을 저리 곱게 새겼을까..

 

연꽃을 끼고 노는 소백 능선

 

목장 풍경을 내고 있는 초목지대

 

여기 목장에 산노루 몇마리 방목했으면..

 

하늘로 뚫린 연화봉 천문대

 

소백산장과 주목밭

 

소백산장에 내려와서 비로봉을 보다

 

소백 바람이 불어오는 바람길

 

주목이 죽어서 천년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주목과 같이

 

소백산장이 얼마나 목가적이었는지..

 

주목과 함께 찍는다고 찍었는데..

 

죽어서 천년을 즐기고..

 

살아서 천년을 시달리고..

 

억새들의 바람 길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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