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주 향교 체험하고 선비되다

아리박 2014. 11. 24. 08:07

나주 향교 체험하고 선비가 되다

 

고려시대 건립하여 전라남도 유형문화제 128호로 지정된 나주 향교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잘 보존된 옛 지방의 교육의 현장이다

공자를 비롯한 5성,송조 4현과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과 유생들의 학문을 연마하는 명륜당이 있고 기숙사격인 동제와 서제가 잘 보존되어 있는 향교의 전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5성 :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송조 4현 : 주돈이. 정호. 정이. 주희

우리나라 18현 :  설총. 최치원. 안향.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

나라에서 대학자를 현인으로 정하고 분향하게 하였다고 하니 오늘날보다 더 대학자를 공고히 모신 것이다

위와 같은 학자를 대대로 기리고 학문의 현자로 삼는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졌으면하는 생각이 든다

 

음력 시월 초하루(삭일)날에 석전 분향의 자리에 참여하여 숭모의 예를 배우고 익히는 체험을 위하여 몇 달전부터 일정을 조율하다가 지난 달이 윤 9월이라서 행사가 열리지 않아 시월을 맞아 십오야모임 회원이 나주 석전분향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주 향교는 전묘후학의 배치로 성균관이 소실되고 새로 신축시에 이곳 나주향교를 본떠서 건립하였다고 한다

대성전 앞에 심어진 은행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심은 나무라 하니 그 역사성과 상징성은 견줄데가 없다

 

아침 9시에 도착하여 나주향교 전교 鶴山 박영욱님을 뵙고 여러 유림 선비들과 큰 절로 신사를 하니 마음 가짐이 달라진다

예복과 선비건(모자)을 쓰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성전으로 입장하는데 공수법에 따라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 가볍게 복부에 올리고 대성전 앞에 모여 서서 분향제를 시작한다

홀기에 따라 헌관들의 배례와 함께 대성전에 입장하는데 계단을 오를 때도 오른발을 먼저 계단에 밟고 왼발을 모으고 다시 같은 방식으로 오른다

내려올 때는 반대로 왼발을 먼저 내려딛고 다음 오른발을  모으는 방식이다

 

대성전에 모신 성형들 앞에 분향하고 정신과 품향을 새기는 자세는 스스로를 다짐하게 하는 예절의 본이다

향교안에는 학심을 어지럽힌다하여 상록수와 절제수를 심고 꽃나무를 심는 것도 삼가하였다고 하니 조상의 철저한 학문의 자세가 짐작이 간다

 

원래 석전대제는 2월과 8월 上丁日에 삶지 않은 생육으로 제물을 써서 지내고 다른 달에는 초하룻날과 보름날에 분향한다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경건한 성현들을 배알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향교 체험을 통해 조상들의 학문에 대한 뜻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게 여겼는지를 자득하게 한다

 

전에 같이 근무했던 玉亭 김승환님이 나주 유생으로 있어 만나게 된 것도 반갑고 고맙다. 그는 고향에 기거하면서 문인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 반갑다.

 

 

나주 향교에서

 

星墟  박 영 대

 

나주 향교에는 박두를 쓴

천년 기와들이 배우고 익히더라

낙엽이 발 옆에 떨어져도

눈빛 흔들리지 않고 仁과 義에서 똑 바르게

담장 안에 꽃나무도 심지 않고

높게 자란 은행나무를 닮더라

걸음 한 걸음

공수 하나가 말씀이더라

새 가지들이 옥색 도포를 입고

명륜당 마당을 거니는 뒤를  禮와 기품이 따른다

촘촘한 건이 심란을 막고

도포는 선비의 방자를 막고 있더라

 

온고지신이 뚝뚝 떨어지더라.

 

 

나주향교 전교 학산 박영욱님을 배알하고

 

전교님의 안내로 대성전을 둘러 보고

 

태조 이성계가 심은 은행나무 수령 700년

 

대성지성문선왕 공자의 신위와 초상

 

대성전앞에서 전교님과 함께. 붉은 가슴띠를 두른 분이 박영욱 전교님.

 

 

음 시월 삭일 분향

 

 

향교 전교님과 함께

 

대성전 앞에서

 

양선비. 최선비. 김선비. 김선비. 박선비가 되어

 

선비의 마음가짐으로'

 

태조 은행나무 앞에선 선비들

 

안내해준 나주 김선비

 

명륜당앞에서

 

고옥 토담

 

명륜당의 위엄

                            500년된 비자나무

 

대성전 계단의 석물. 고색 창연하다

 

기숙사인 동제( 동제에 신분이 높은 유생들이 기숙했다)

 

기숙사인 서제(서제에는 신분이 낮은 유생들이 기숙했다)

 

명륜당( 90명이 함께 모여 학문을 익혔다고)

명륜당

 

충효관

 

전교님의 안내로

 

전교님의 안내로 향교 뜰안을 돌아보다. 향교안에는 화사하게 꽃피는 나무는 심지 아니하였다.

 

                           은행나무 단풍으로 뜰에 가득 만추지절

 

나주향교 정문.  대성전이 앞에 있어 유생들은 정문으로 드나들지 못하고 옆문을 이용하였다고.

 

 

옥정 김승환 동인이 활동하고 있는 나주문협회 시화집과 나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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