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갈대의 약속

아리박 2020. 2. 15. 10:46

갈대의 약속

 

 

바람을 따라 몸을 흔들었다

눈 떠보면 산새와 강물이 뽀짝거렸다

 

늘 잔 물결이 지켜보고

뿌리는 바위를 딛고 서 있는데

 

흔들린다  말하는 자 누구인가

 

계절을 버티는 자

로뎅을 깎고 있는 자 

연모 참고 있는 자

햇빛 달빛도 다 모이라

촘촘히 서서 내 시늉 한번 내보거라

 

해와 달이 제 힘으로 밤낮을 손질하고

강과 바다가 제 목청 파음(波音)으로

노래 불러 주었지만

 

향하는 내 마음은 까마득한

별이었음을 잃지 않았다.

 

 

 

갈대의 약속

 

 

갈대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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