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시인들
흰뫼시문학 세미나를 마치고
오는 길에 소나무를 뵙게 되었다
월악산 골짜기에 그들만의 삶터를 이루고 서원을 꾸리고 있었다
무슨 연유로 자책 혼자 짊어지고
그 삶에 굽은 강 하나 품어
허리 한번 펴지 못하는가
가시닢 같은 나날 잘게 쪼개
머리 하옇게 책 읽고 있네
풍운한설 깊은 주름 굴곡 사이로
읽고 쓰고 또 다시 쓴 만고애락
살다가 살다가 묻고 싶을 때
그대 앞에 가만히 다가 가리라
- 박영대 시 '긴한 얘기' 중에서 -
내가 쓴 시에 나오는 싯귀다
소나무가 정좌하고 책 읽고 있는 장소를 만났다
소나무 스님들의 수행소였다
시인들도 그들과 함께 학동이 되었다.
'오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가 사는 담양 (0) | 2018.11.03 |
---|---|
한계령에서 첫 눈. (0) | 2018.10.29 |
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0) | 2018.10.19 |
풋내기 단풍들 (0) | 2018.10.17 |
한계령에서 다시 읽다 (0) | 2018.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