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풋내기 단풍들

아리박 2018. 10. 17. 16:06

풋내기 단풍들

 

단풍 편지를 아직 받지 못한 대부분의 나무들은 그대로인데

낌새를 알아차린 민감한 몇몇은 소문 듣고 지레 노랑물 들고있다

 

단풍이 들려면 풍덩 빠져야할 텐데 이직 풋기 남아 서툴다

이제 하룻 밤 자고 나면 나날이 달라질텐데 그래서 아침 이슬이 더 차고 맑다

 

새 카메라와 같이 놀기 시작한지 넉 달째 한창 셧터 누르는 작업에 빠져 있다

사진에 눈이 트이니 점점 까다로와진다

색깔도 보이는대로 나오지 않고 다이내믹 레인지도 좁아 보이고

콘트라스트가 먹히지 않아 단풍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의 눈이 얼마나 잘 구성되었는지 다시금 탄복한다

렌즈를 200년 동안 만들어 왔어도 눈만한 렌즈를 아직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아리산방 감나무. 가까운 감은 누가 다 따가고..

 

  아침강은 잠을 덜 깨고

 

  강의 실루엣

 

  반영 1

 

  반영 2

 

  하늘에 색을 보이다

 

  창공을 물들이다

 

  벌을 부르고

 

  꽃을 찾고

 

  폭포

 

  폭포를 멈추다

 

  남한강 만수위

 

  홍일점

 

  절벽도 물들이고

 

  빛을 찾아내다

 

  담쟁이

 

  단풍빛

 

  빛을 찾아서

 

  빛을 찾아서

 

  빛을 찾아서

 

  빛을 찾아서

 

  숨은 빛을 찾아서

 

  매달린 단풍빛

 

  소나무도 노랗게..

 

  지금은 노랑 세상

 

  흘러 오는 골짜기

 

  흘러가는..

 

  아리산방 회화나무에 빛이 보이다.

 

 

 

 

'오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나무와 시인들  (0) 2018.10.24
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0) 2018.10.19
한계령에서 다시 읽다  (0) 2018.10.10
우전 이창훈 아트페어전  (0) 2018.09.07
말벌이 같이 살자하네  (0) 201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