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강아지풀

아리박 2014. 9. 25. 06:32

강아지풀 / 박영대

 

초등학교 동창회 날

고만고만 모였다

까까머리 털보숭이

달랑달랑 흔들어대고

강산이 제법 바뀌었는데도

교복만 벗었을 뿐

식당안이 멍멍멍 흔들린다

교실에서 떠들어대던 아이는

아직도 입거품 그치지 않고

앞자리 앉았던 우등생 애들 때맞춰

한쪽 다리 들고 오줌 싸며 친구를 부른다

계집애들 쫓아다니던 아이는 여전히 여자애들 한가운데다

세상 바람 다 겪고 난 숯불 같은 객지에서

킁킁킁 코 들이밀며 키재기하고 있다

 

강아지가 자라서 똥개도 되고

경비견도 있고 안내견도 있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절초  (0) 2014.10.02
신상조야   (0) 2014.09.25
아무나 하나  (0) 2014.09.22
당신과 가는 길  (0) 2014.09.22
가을 달  (0) 201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