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신상조야

아리박 2014. 9. 25. 06:40

 

   농협인 신상조야!!!

                     - 남양농협 상임이사 신상조 친구의 퇴임식에 부쳐 -

                                                박 영 대

 

퇴직이라는 말이 생소해진 나이

축하한다는 꽃 전하련다.  우리 같은 또래야 !

 

한창 나이에

한창 많은 논두렁 밭두렁

손으로 굴리고

가슴으로 보듬고

발로 닳아 먹었지

 

아침으로 퇴근하고

밤으로 출근하고

만나는 이가 일터였었지

어찌 그것이 월급으로 칠 수 있으랴

 

농업을 위해서

도시를 위해서

너와 나,  입이 살아있는 생명을 위해서

 

농촌과 도시를 믹서기에 넣고 돌려보자

밑창 닳은 신발창 같은 주름살

신상 명품 성형 수술한 도시살

한 땀 한 땀 꿰매고 있는 농협아

 

산에서는 초록이

강에서는 고기가

농협을 뜯어 먹고 살아야 한다

 

마지막 살점까지

뿌리에게

뻐끔거리는 아가미에게

소명의 먹이로 던져 주어라

 

없어져도 없어지지 않는

이 세상에서 없어질 수 없는 너의 자리

바위놓인 흔적으로 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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