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인 신상조야!!!
- 남양농협 상임이사 신상조 친구의 퇴임식에 부쳐 -
박 영 대
퇴직이라는 말이 생소해진 나이
축하한다는 꽃 전하련다. 우리 같은 또래야 !
한창 나이에
한창 많은 논두렁 밭두렁
손으로 굴리고
가슴으로 보듬고
발로 닳아 먹었지
아침으로 퇴근하고
밤으로 출근하고
만나는 이가 일터였었지
어찌 그것이 월급으로 칠 수 있으랴
농업을 위해서
도시를 위해서
너와 나, 입이 살아있는 생명을 위해서
농촌과 도시를 믹서기에 넣고 돌려보자
밑창 닳은 신발창 같은 주름살
신상 명품 성형 수술한 도시살
한 땀 한 땀 꿰매고 있는 농협아
산에서는 초록이
강에서는 고기가
농협을 뜯어 먹고 살아야 한다
마지막 살점까지
뿌리에게
뻐끔거리는 아가미에게
소명의 먹이로 던져 주어라
없어져도 없어지지 않는
이 세상에서 없어질 수 없는 너의 자리
바위놓인 흔적으로 남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