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개나리

아리박 2014. 4. 10. 10:16

개나리 / 박영대

 

자수성가하더라

 

미천한 태생으로

개똥이가 된

길가에서 주워온 출신 성분

 

천출의 한

넋 놓고 울어보는 신세 한탄

울음은 단지 눈물의 낭비

 

참는 눈물은 다짐을 이기는 간수

 

손마디 잘리고

뼛속까지 짜낸 세월

 

귀천 가리지 않고

천추의 한을 물들이다

 

아! 봄만 오기를 기다렸다

펼쳐 보인 당당한 작품 전시장

 

푸석한 몸뚱어리 하나로

노랑 염색 장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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