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부채 / 박영대
여름밤이 드러 눕는다
시골집에 모인 화기애애
집 지키고
집 떠나고
집 맴돌던
손에 손에 바람 바람
별빛 한 소쿠리
우물물 한 바가지
풀벌레 울음 한 옥타브
휘휘 저어 한 동이
바람 한 사발 둘러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