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시간을 희롱하다

아리박 2014. 3. 30. 08:50

시간을  희롱하다 / 박영대

 

잔뜩 멋 부린 가면의 시계

저지르고 싶은

 

생살여탈권을 내주고

그동안 당한 걸 생각하면

 

시간이란

계급장만 떼고 놀아보자

 

최후 순간까지 뛰는 초침

알레그로

결승점 없는 마라토너

모데라토

서권기

안단테

 

달랑 불알 하나 달고

오가며 숫자 셀 뿐인데

시간 조절해내는 노련미

끈질기게

끝내지 않은 몸놀림

 

다 더듬어도 한나절

 

또 당하는 여심.

 

                                           

 

 

 

시계 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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