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골리수

아리박 2014. 3. 13. 18:13

골리수나무

                 박영대

 


해동한 숲에 산기 든다

소복하게 부푼 봄의 젖몽울

탯줄 자르고 물리는 첫번째 수유

 

딱 며칠뿐인 계절의 희생

제 자식을 넘어 어미를 초월하다

신부전 치르던 고통이 수월하다고 한다

바람 든 낡은 뼈가 총총해진다고 한다

은하수에서 낚은 별을 그물뼈에 촘촘히 박기 때문

 

숲의 이름으로 고로쇠나무 재능기부하고 있다

오직 저에게만 주어진 재능.

 

 

 

 

 

천상의 봄물, 고로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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