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잔설2

아리박 2014. 3. 12. 15:59

잔설  2 / 박영대

 

있다

숨 가쁜 응달배기에 독거현자 기다리고 있다

떠돌던 고개길이어서인가

이불 편 뜨끈한 아랫목도 손사래

재롱 떠는 새싹도 귀찮고

희소식 들고오는 간새바람도 답답하다

 

삼베 수의

성긴 올에 바람길 숭숭

절대고독이라는 비단보에 싸여서

마지막 머무는 이승 

없는 듯 스르르 

 

考終命이 부럽다

 

 

 

 아리산방 잔설

 

김삿갓의 고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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