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책 길

아리박 2014. 3. 3. 12:31

책 길

 

숨겨진 풍경을 찾아서

 

첫 발을 넘겨 걸음 시작해서

문턱을 넘어 대문밖으로

물을 따라 풀을 따라 걸어 가는 길

 

싹이 생기고 가지 생기고

알이 생기고 환골탈퇴 생기고

 

먹는데서 벗어나고

자는데서 벗어나고

노는데서 벗어나고

 

눈을 씻고 귀를  뚫고

이목구비에서 날개 돋고

마른 땅에 눈물 적시고

나무 나무에 옷 입히고

 

글자 하나하나로 솟아나는 샘물

한 줄 한 줄이 물짐 한 지게

받아내어 이름 지어 놓고

받아내어 또 이름 지어 놓고

 

갈증나서 걷다보면

물 맛 알아 걷다보면 한 권의 책

 

길다보면 넓다보면

유유히 흐르는 풍경

 

높은지

깊은지

 

끝이 지지않은 길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룻배  (0) 2014.03.08
꽃샘바람  (0) 2014.03.06
고봉밥  (0) 2014.03.01
돌 아리랑 초고  (0) 2014.02.12
돌 아리랑  (0) 201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