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고봉밥

아리박 2014. 3. 1. 07:40

고봉밥

 

이게 웬일인가?

 

나 잠잘 때

우렁각시라도 왔다 갔나?

 

밥그릇이 없어 장독 위에 그득 담은 고봉밥

하늘에다 솥을 걸고

장작불 때느라 나는 바람 소리

엄동이라 지레 겁먹고

문 닫아걸고 몸 사린 아랫목

 

손 얼어가며

물 금 잘 맞춰

하얗게 지어낸 찰진 고봉밥

 

새벽 일 나가는 속 든든하게

일어나면 드시라고

불어가며 드시라고

고봉으로 쌓은 만큼 마음도 고봉

모락모락 뜨끈하게

 

갓 지은 눈밥

 

 

아리산방 고봉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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