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밥
이게 웬일인가?
나 잠잘 때
우렁각시라도 왔다 갔나?
밥그릇이 없어 장독 위에 그득 담은 고봉밥
하늘에다 솥을 걸고
장작불 때느라 나는 바람 소리
엄동이라 지레 겁먹고
문 닫아걸고 몸 사린 아랫목
손 얼어가며
물 금 잘 맞춰
하얗게 지어낸 찰진 고봉밥
새벽 일 나가는 속 든든하게
일어나면 드시라고
불어가며 드시라고
고봉으로 쌓은 만큼 마음도 고봉
모락모락 뜨끈하게
갓 지은 눈밥
아리산방 고봉밥
고봉밥
이게 웬일인가?
나 잠잘 때
우렁각시라도 왔다 갔나?
밥그릇이 없어 장독 위에 그득 담은 고봉밥
하늘에다 솥을 걸고
장작불 때느라 나는 바람 소리
엄동이라 지레 겁먹고
문 닫아걸고 몸 사린 아랫목
손 얼어가며
물 금 잘 맞춰
하얗게 지어낸 찰진 고봉밥
새벽 일 나가는 속 든든하게
일어나면 드시라고
불어가며 드시라고
고봉으로 쌓은 만큼 마음도 고봉
모락모락 뜨끈하게
갓 지은 눈밥
아리산방 고봉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