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잔설 2 / 박영대
있다
숨 가쁜 응달배기에 독거현자 기다리고 있다
떠돌던 고개길이어서인가
이불 편 뜨끈한 아랫목도 손사래
재롱 떠는 새싹도 귀찮고
희소식 들고오는 간새바람도 답답하다
삼베 수의
성긴 올에 바람길 숭숭
절대고독이라는 비단보에 싸여서
마지막 머무는 이승
없는 듯 스르르
考終命이 부럽다
아리산방 잔설
김삿갓의 고종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