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청년 불안 시대

아리박 2014. 1. 22. 06:56

청년 불안 시대

 

숲은 푸른데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LTE가 터지지 않는 세상에서는 반쪽 장애

자판의 청년키는 esc

청년시대가 들어설 숲이 없다

 

자리가 없는

걸리적 거리는 잉여들이

스마트 메신저에 화장기를 두둘기고 있다 

정규직 잔치에

고목들의 자리다툼

 

5,210원짜리 알바 시간들

걷는 거리를 넘어서서는 지하철의 특혜

서른을 넘어도 일년초

 

너무 기름져서 느끼한

뿌리가 뿌리 노릇을

청바지가 늙은 걸음으로

士字 나무들만

동 떨어진 군락지에서ㅋㅋ

 

누드를 그렸을 망설임

눈 한번 내리면 다시 생생해지는

얼음처럼 정신차리고

한 때 눈 산이었다고

안개 핀 숲이었다고

업로드할 산이 없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 아리랑  (0) 2014.02.12
청년 라면  (0) 2014.02.12
전어  (0) 2013.11.23
김장 배추  (0) 2013.11.16
이별에게 묻는 말(영역)  (0) 20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