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불안 시대
숲은 푸른데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LTE가 터지지 않는 세상에서는 반쪽 장애
자판의 청년키는 esc
청년시대가 들어설 숲이 없다
자리가 없는
걸리적 거리는 잉여들이
스마트 메신저에 화장기를 두둘기고 있다
정규직 잔치에
고목들의 자리다툼
5,210원짜리 알바 시간들
걷는 거리를 넘어서서는 지하철의 특혜
서른을 넘어도 일년초
너무 기름져서 느끼한
뿌리가 뿌리 노릇을
청바지가 늙은 걸음으로
士字 나무들만
동 떨어진 군락지에서ㅋㅋ
누드를 그렸을 망설임
눈 한번 내리면 다시 생생해지는
얼음처럼 정신차리고
한 때 눈 산이었다고
안개 핀 숲이었다고
업로드할 산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