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다구리가 사는 집 한 채를 공짜로..
우듬지 표지목에 딱다구리가 애써 지은 집을 다른 이에게 주고 갔다
지난 가을부터 겨울을 나고 봄에 들어 홀연 숲으로 이사를 갔다
물려 받은 놈은 이름을 아직 잘 모르는 작은 텃새
찾아보니 동고비인 것 같다
창문 앞에서 작은 새소리가 청랑하다
딱다구리 울음소리는 약간 길고 고음인데
이번 이사온 작은 새는 잘고 스타카토다
이른 아침 새로 들러 온 집앞에서 날개를 파닥이는데 사진에 잡기가 어렵다
자주 두마리가 사랑놀이를 하는데
작은 것들이 더 재미지게 사는 것 같다
동고비는 참새목 동고비과의 새인데 13.5cm 한국의 텃새다
등은 청회색 흰색의 가는 눈썹선과 검은 눈을 지나는 선이 있다
배는 희고 옆구리는 오렌지색이다
딱다구리의 빈집을 이용하여 4~6월에 새끼를 부화하고 산다고
딱다구리는 이집을 얼마에 받고 팔았을까
설마 공짜로 주지는 않았겠지..
공짜로 얻은 보금자리. 집위에서 의기양양한 새 집주인 동고비
좋은 집을 얻었다고 표정이 느긋하다. 동고비가 집을 인수하고.
한마리는 망을 보고 한마리는 고개를 집안에 들이밀고 살펴보고 있다
딱다구리. 기왕에 줄것이면.. 눈을 질끈 감았다
너무 허망하다는 듯 뻘줌하다. 집을 넘겨주고난 딱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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