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아내의 향기 표고버섯

아리박 2013. 5. 7. 08:56

아내의 향기 표고버섯

 

산중에 사는 이사장 집에 올라갔다가 표고버섯 한 바가지를 얻어 왔다

우물가에 설치해 놓은 버섯 시렁에 표고버섯이 주렁주렁 열렸다

종균을 심은 참나무를 잘라 세우고 검은 천으로 해가림을 해두고 물만 주었는데 표고버섯이 자란다

큼지막한 버섯 하나를 즉석에서 따 주면서 먹어 보란다

상큼한 향기가 입 안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오돌오돌 생표고의 맛이 따로 있다

익히고 섞이면서 요리를 해 먹는 표고의 맛은 제 향기를 맛내기가 어렵다

 

가을 송이 같은 짙은 향이 아니라 은혼을 넘긴 아내의 포근한 향기라고나 할까

입 안에 넣고 있는 우물거리고 있는 동안 은근한 향기가 그치질 않는다

심심할 때 산중 사람들의 간식거리로 술안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살짝 구워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단다

고기와 같이 또는 어느 것과도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고.

서로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표고버섯

함께 산지 강산 두세 번쯤 바뀐 정으로 사는 부부같은

산중의 향기다

 

 

 

 참나무 버섯목에서 솟아나고 있는 표교버섯들. 하루 사이에 금방금방 자란다

 

  즉석에서 딴 표고버섯. Lentinan이라는 항암성분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생표고맛을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