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각시 붓꽃의 무예

아리박 2013. 4. 22. 15:25

각시 붓꽃의 무예

 

애기붓꽃 산난초라고도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

붓꽃은 아이리스이며 의미는 무지개이고 예리한 칼 모양으로 중세 기사를 상징하여 프랑스의 국화이기도 하다

 

산중 나뭇꾼네 집에 올라가서 옆지기가 제비꽃 같기도한 예쁜 보라꽃 하나를 발견하고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맴돈다

풀 같기도하고 난초 같기도 하고 뾰쪽하게 가느다란 잎이 날선 칼날 같다

그런 반면 꽃은 꽃잎이 난초꽃처럼 부드럽고 너울거려 짙은 보라색을 띠고 있어 귀족풍으로 아담하다

예쁘다며 한포기 갖다 심으면 어떻겠냐기에 그러마하고 한 포기를 갖다가 심는다

잎과 뿌리가 무성하게 나 있는 것이 풀 같기도 하다

앙증맞게 생긴 품이 단정하고 잎이 예리하게 생긴 각시붓꽃이다

 

각시붓꽃이 文藝를 이름보다 武藝를 먼저 상징하고 있으면서도 

칼보다 붓이 강하다는 것을 그리고 겸양지덕을 음미하게 한다

 

 

 

 

각시 붓꽃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신라와 백제의 황산벌 전투는 어린 시절 배운 삼국 역사 이야기다

신라군이 백제를 공격하자 계백장군은 가족을 자신의 칼로 베고 황산벌에서 신라군을 맞아 최후를 다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라의 김품일 장군의 아들 화랑 관창이 참전하여 백제군에게 사로 잡히자 계백장군은 어린 아이라 가상히 여겨 다시 말에 태워 돌려 보냈으나 관창은 다시 임전무퇴로 적진에 뛰어들어  포로로 잡히자 계백장군은 칭찬하고 목을 베어 신라군에게 돌려 보냈다.

이런 관창에게는 무용이라는 낭자가 정혼녀로 있었는데,

관창이 죽었어도 마음을 바꾸지 않고 죽은 관창과 영혼 결혼을 하고

어린 무용 각시는 관창의 무덤을 지키며 슬픈 나날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는데 사람들은 관창의 무덤 옆에다 그녀를 묻어 주었다.

그런데 그녀의 무덤에서 보라빛 꽃이 함초로이 피어났다

피어난 꽃이 무용 각시의 모습을 닮았고  피어난 잎은 관창의 칼처럼 생겼다 해서

각시 붓꽃이라 하였다는 슬픈 전설이 얻어져 있는 가엾은 야생화다

화랑 관창의 꽃이다

 

 

 

또 하나의 전설은 

 

옛날에 무예를 익힌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평소 겸손하여 자기 재주를 자랑하지 말라는,스승의 교훈을 지켜 

감히 그를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날 술에 취한 기분으로

미모의 여인앞에서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무사라고 자랑을 하였다.

그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한 늙은이가

그의 태도를 보고는 젊은이에게

정말 당신이 세상에서 칼을 제일 잘쓰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아직 나를 당해낸 사람이 없소"하고 젊은이가 소리첬다.

그러자 늙은이가 "자 그러면 이것을 막아 보아라"하고는

짚고 섰던 지팡이를 들어 젊은이의 머리를 내리첬다.

 

어찌나 빠르던지 정신을 차릴 사이도 없이

일격을 당하고는 그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스승은 늙은이로 변장하고 늘 그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가르친 교훈조차 지킬줄 모르는제자의 부족함을 그냥

두었다가는 앞으로 어떤 화를 저지를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므로

차라리 죄를 짖기 전에 죽게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그리 한 것이었다.

 

스승은 죽은 제자의 모습을 굽어보다가 땅에 묻어

주고는 어디론가 떠나고 말았다.

그후 젊은이의 무덤에서 칼과 같은 잎에 싸여 후회하는듯 겸손한 꽃이 돋아났는데

이것을 각시붓꽃이라 하였다

 

 

 

결연하고 아담한 보라빛 각시붓꽃.  전설을 알고나니 각시붓꽃이 얼마나 소중해지는지..


남자들!!!

 술 김에 허튼 말 실수로 인생을 그르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