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나무
박영대
언제 커서 재목이 되나
목줄 채워지는 길들이기
잡풀에 채이고
밑돌에 막히고
그늘에서 헤매다
잘려 다리 꺾여도 보고
밟혀 허리 굽혀도 보고
집안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재목이 되기보다
견뎌내야 할 뼈 부서지는 소리
바위틈에 뿌리 내리기
누군가의 눈에 띄기
바쁘게 길들이는 억지 때문에
어깨가 꼬여 단풍 들고 있다.
어린 소나무
박영대
언제 커서 재목이 되나
목줄 채워지는 길들이기
잡풀에 채이고
밑돌에 막히고
그늘에서 헤매다
잘려 다리 꺾여도 보고
밟혀 허리 굽혀도 보고
집안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재목이 되기보다
견뎌내야 할 뼈 부서지는 소리
바위틈에 뿌리 내리기
누군가의 눈에 띄기
바쁘게 길들이는 억지 때문에
어깨가 꼬여 단풍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