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꽃 며느리

아리박 2013. 4. 1. 09:19

꽃 며느리
 
봄꽃이 피는 것은 맏손주 기다리는 일
 
동그라미 꽃봉투에 기쁜 소식 
함께 넣어 밀봉하는 일
 
외풍 같은 기저귀

온기 누벼 한뜸 한뜸 기운 바느질
울음 터질 때까지 기다리는 일
 
꽃 낳은 며느리가 기특한 것은

견뎌낸 얼굴이 반가운 것은

봄볕 품 안에서 바람 손으로

울 안에 핏줄로 받아 내기 때문
 
꼬박 봄을 세워.

 


 

 가장 먼저 피는 봄 꽃, 생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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