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눈
흔한 잎자리 대신
요이불 깔아 다습게 꽃자리 펴놓았다
바람의 꽃 시샘 갈 데까지 가 보자
비탈진 계절의 매질 속에
맞으면서 감춘 피멍
툭 불거져 나온 견딘 흔적
바람에 숨기며
치마인지 바지인지
사랑인지 이별인지
입 다물고 있다
꽃이라면 물불 모르고 달겨드는
서슬 퍼런 봄판
잎눈인지 꽃눈인지
벌 나비 화전놀이에 빠진 동안
가지 얼굴에 울음 맺힌 봄날이 왔다
너무 쉽게 알아버린 설음
울음맺힌 꽃눈
당산중학교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