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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국회마을) 눈 오는 날

우리 동네 눈 오는 날 창밖에 눈이 내리는데 방안에만 그냥 있을 수가 없어 우리동네 마실을 나선다 눈이 그냥 오는 게 아니라 어찌나 다북다북 내리는지 그냥 눈을 맞고 싶어서다 땅에 내리면서 바로 녹아 스미는 물눈 녹는 것이 아니라 걸죽한 죽처럼 눈건뎅이가 흥건히 숟가락으로 떠 먹고 싶은 날이다 하늘에서 내려올 때는 멈 먹고 눈맛을 보여 주려고 했던 생각이 도착하는 대로 땅의 온기에 매운 마음이 녹아 눈물로 녹아버린 것인가 내릴 때까지는 함박눈인데 도착하자마자 생명 튀우는 물눈이 된다 이 물눈을 맞고 있는 수양버들은 눈속에서 눈을 파랗게 튀우고 봄을 제촉하고 있다 계절은 내일 모래가 맹위를 떨치는 대한지절인데. . . . 까치집이랑 풍경을 나누는 우리 동네 용놀이터가 아이들과 노는 우리 동네 샛강에서 학이..

오늘의 생각 2024.01.17

2024 신춘문예 당선작 (시)

2024 신춘문예/당선작/ 시(詩) 자물쇠 ​ 박찬희 ​ ​ ​ '안거가 일이라고 단단히 가부좌를 틀어 오가는 바람도 굳어 서 있다' ​ '하필이면 벼랑 끝에 걸어놓은 맹약 효험이 낭설이기 십상이기도 하고 굳이 풀어 들여다볼 상당한 이유가 없어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는 잡다한 호기심만 늘어 없는 설명서를 찾아 읽는다' ​ ‘맹약의 해피엔딩은 녹슬고 녹아 서로에게 귀속되는 것’ ​ '애지중지 닫아걸 별 이유는 없어도 그냥 습관인 까닭에 벽을 치고 들어앉아 음과 양을 저 혼자 맺고 풀면서 맞지도 않은 열쇠를 깎는 일 어쨌든 그것도 수고라면 수고지' ​ '결속과 해지는 엎어 치나 매치나 한가지여서 틀림없는 쌍방의 일 자물쇠든 열쇠든 서로에게 맞출 수밖에 옳으니 그르니 해도 꼭 들어맞는 짝은 있게 마련인데 내가 ..

문학 이야기 2024.01.10

2024년에 만난 청룡

리움미술관에서 만난 청룡 새해를 맞아 리움미술관(Leeum Museum of Art)을 찾았다 우리 미술품을 보다 보니 유난히 청룡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민족은 여러가지 예술작품중에 청룡을 그려놓고 또 조각해 옆에 두고 푸른 용의 기운을 받으려 했다 2024년 갑진 새해는 청룡의 해다 우리 민족이 좋아하고 믿고 의지하려 했던 청룡을 조상의 얼이 녹아있는 민족 작품속에서 찾아보려 한다 조상의 손길이 섬세하게 묻어 있는 우리 미술품 조상의 간절한 염원이 깃들어 있는 우리 민예품 조상의 숨결이 맞닿아 자자손손 혈륙의 연결 끈 얼이 살아 숨쉬는 민족혼의 흔적을 깊이 느끼며 새해를 다시 맞는다. 리움미술관 이렇게 훌륭한 미술관에 고가의 귀한 작품을 관람료 한 푼 받지 아니하고 오픈 관람..

오늘의 생각 2024.01.07

한계령 드론 사진

한계령 드론 촬영 한계령 1004 박영대 내 몫을 내려놓기 위해 한계령 쉼터에 짐을 부린다 골짜기로 지고 온 구비구비 세간살이 걱정도 체면에 발목 잡혀 연연했던 인연도 1004 바람 앞에서 내 생 어디쯤인지 헤아려본다 늘 오르막이었던 맨정신으로 봉우리 하나 장식하기 위해 저지른 막무가내가 여태까지 걸어온 억지였다 돌부리의 갈증을 먹고 버틴 풀뿌리 모질게 고아낸 즙이 벼랑 앞에 선 짐승의 비명을 살려낼 수 있을까 내게만 관대하게 눈 감아온 면책, 면책의 목록 연이어 불거져 나온 옹이가 암벽으로 솟아 하늘 줄에 걸려 표백되고 있다 창창해서 더 생생한 깎아지른 바위의 눈물 내 몫만치 꼭 버리고 가야 할 다짐길 여기 아니면 다시는 못 버리고 또다시 도루묵이 될 것만 같아 속죄의 죄값을 산 그리메 원근처럼 둥글게..

회암사지와 현재의 회암사 그리고 천보산

회암사지와 현재의 회암사 그리고 천보산 대한민국 사적 제128호가 양주 천보산 檜巖寺址이다 폐허가 되어 터만 남아 있는데 한창 복원중에 있다 원래 회암사는 조선 전기 왕조에서 특히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태조 이성계를 비롯하여 왕과 왕후의 비호를 받으며 조선의 왕사로 조선 최대의 사찰이었다. 조선이 숭유억불정책을 한 왕조였지만 초기에는 불교가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 폐사가 되어 터만 남아 숭유억불정책의 대표적인 표본으로 쓸쓸한 비운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회암사지 북쪽에 현재의 회암사라는 현재의 작은 절이 재건되어 있다 원래 회암사는 창건 연대가 정확하지 않고 고려 명종 4년(1174) 금나라 사신이 회암사에 왔다갔다는 기록이 동국여지승람에 있으므로 회암사가 그 전에 존재했을을 알 수 있다..

여행 2024.01.03

새해 일출 맞이 용유도 거잠포구

2024 청룡의 해 용유도 새해 일출 맞이 갑진년 새해 첫날 6시에 일출을 맞으러 가다 무의도 해변 서해안에 떠오르는 일출을 생각하고 영종공항로에 접어들어 이름 그대로 용이 논다는 龍遊島 거잠포구에서 일출을 맞는다 청룡의 해, 이름도 딱 맞게 용유도에서 첫해를 맞는 것이 다른 지역보다 의미가 있는 듯하다 무의도를 생각하고 갔는데 용유역 표시를 보니 한자로 분명히 龍遊라고 쓰여 있어 용이 노는 곳에서 일출을 맞는다는 것이 올해 일이 척척 맞아간다 서해안 일출 명소로 알려진 거잠포구에서 매도랑, 사렴도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명소로 알려져 인파가 모여드는데 끝이 없다 거잠포구 현장에서 보니 일출 사진으로 본 기억이 난다 이렇게 인파가 몰릴 줄은 모른게 탓이지만 갓차로는 완전 주차장이 되고 세울 수 있는 곳은..

2023 한국현대시인상 및 한국현대시작품상 시상식

제46회 한국현대시인상 류근조 시인, 제16회 한국현대시작품상 이창수 시인 시상식 2023. 12. 22 다리소극장(홍대입구역)에서 한국현대시인상 및 한국현대시 작품상 시상식이 열렸다 제46회 한국현대시인상에는 중앙대학교 국문학과 명예교수 류근조 시인이 제16회 한국현대시작품상에는 동대문문인협회장을 역임한 이창수 시인이 영광을 차지하였다 두 분 시인은 평생을 시 작업에 몰두하여오신 41년생, 46년생으로 팔순 칠순이시다 문학상 시상이 선정과 관련하여 잡음도 일으키는데 한국현대시인협회는 1200여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시상기준은 너무나 철저하여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 어떤 면에서는 비정하다고 할 정도이다 두 분의 면모를 보면 확연해진다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필자도 거의 뵙지 못한 분들이시다 오직 ..

2023 통일 청년문학상 및 전국 고교백일장 시상식

통일 청년문학상 및 전국 고교백일장 시상식 2023. 12. 22 한국현대시인협회에서 제2회 통일 청년문학상 및 제27회 전국 고교백일장 시상식을 다리소극장(홍대입구)에서 가졌다 이 행사는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의 지원을 받아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주최하고 매년 시행하고 있다 이날 청년문학상에는 시부문 조선우 (청담클루빌어학원 강사)의 "나는 황소이고 싶다"가 수필부문에서는 박효숙(초등교사 부산수영교회)의 "베를린에서 만난 대한민국"이 영예의 수상작으로 선하였다 전국고교백일장에는 장원 조중원(강원춘천고등학교) 차상 김시후(인천대건고등학교) 박종원(부산금성고등학교) 차하 이서현(장안제일고등학교) 최은지(남해창선고등학교) 이시연(장안제일고등학교) 참방 김은성(안양예술고등학교) 송민서(장안제일고등학교) 김세영(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