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환기 미술관 `매화꽃이 있는 정원' 전시

아리박 2012. 7. 14. 10:34

환기 미술관 `매화꽃이 있는 정원'전시

 

서울 부암동 자하문 아래 있는 환기 미술관에서 특별 전시 초청장이 와 있다

기획 전시로 `매화꽃이 있는 정원'으로 개관 20주년 특별 기념전시다

7. 13  ~ 9. 16 간에 걸쳐 전시 된다

 

樹話 金煥基 화백이 즐겨 그렸던 매화를 소재로 해서 만해기념관 소장의 조선시대 보기 힘든 매화 서화를 비롯 현대 작가들의 매화 작품이 IT 접목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띈다

 

특히 이이남의 프로젝트 빔을 이용한 오원 장승업의 매화병풍에 달이 떠오르고 나비가 춘색을 나르고 참새가 포르륵 날으며 한데 어우러져 매화꽃이 피어 있는 정원 속에 내가 앉아 있는 환상속에 빠지게 한다

단지 보는 미술에서 관람자에게 참여를 유도하는 미술의 확장 작업이기도 하다

 

김환기 화백은 내가 특히 좋아한다

예전에 이 미술관을 찾았을 때 전시된 달항아리를 처음 보았다

가슴에 콱 맺혀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어찌나 큰 충격이든지 멍한 혼미 상태가 한동안 계속된 적이 있다

그 이후 달항아리를 가장 영혼이 깃든 작품으로 인정하게 되었고 지금도 달항아리를 좋아한다

어제는 달항아리가 교체되고 없었다

 

내가 매는 넥타이는 환기미술관의 아트샵에서 구한 텍스타일이다

線과 點과 面 그리고 色을 도형에 활용해서 한국적인 서정을 추상으로 이끌어내는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화가의 작품 이미지를 텍스타일에 활용한 것이다

 

예전에 환기미술관에서 線을 이용해 제작한 큰 도자기 접시가 있었다

그때 남아있는 전량을 구입해 활용한 적이 있다. 지금은 재고가 없고 다시 제작할 계획도 없다고 한다. 이 접시에 음식을 받혀 먹을 때면 화가의 예술혼을 더해 먹는 것 같은 느낌이다

 

화가가 서울에 살면서 좋아하던 평창동의 모습과 흡사하다해서 이곳 부지에 부인인 김향안이 미술관을 지었다고 한다.

부인 김향안(본명 변동림)은 수필가로 이름 난 이화여전 출신의 여류 문학 미술을 한 예술가다

그녀의 환기미술관 설립 어록에는 푸르되 풍경이 아니고 파랗지만 하늘이 아니고 노랗지만 태양이 아닌 빛깔과 마티스의 종이 오림이 아닌 포름을  토왈에 유채로 그린 새로움을 추구한다고 말하고 있다

 

천재시인 이상과 동거하며 동경에 건너가 임종을 지켜 보기도 했던 그녀는 다시 천재화가 김환기와 결혼하여 파리와 뉴욕에서 김환기를 세계적인 화가로 성장시키고 김환기 미술의 확장자로 종결자로 역할을 다 한다

천재 예술인을 두명이나 배필로 살아 온 그녀에게는 어떤 예술의 혼맥을 가진 여자일까

 

가끔 나는 이곳에 들려 관람하고 아트샵에도 들리고 화가의 예술혼에 젖기도 한다

졸시도 한편 쓴적이 있다

 

 

 

 

      *  *   *   *   *

 

 

 

 

 

 

 

 

 

 

 

 

미술관에서 별을 줍다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  영  대

 

점 하나 굴러서 별이 된다

가물가물 떠돌이별이 된다

 

꽃밭 기웃거리다가

강가 기웃거리다가

바람 치는 언덕에 머뭇거리다가

 

어둠에 어둠을

빛에 빛을

점 찍고

실날같은 울음 운다

 

익숙한 어둠에  자리 틀고

지친 걸음  멈추고

무엇보다 가슴을 풀어놓고

깊은 속내 드러내고 

무거운 침묵 짐 벗어놓고

점 하나하나 귀향한다

 

차르르 부어놓고

억겁의 業障 하나하나 가려내도

빛의 횡포에 딱 걸린 하망한 뭇별

서럽게 차갑다

 

둥굴게

둥글지 않게

떠돌 수 있어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내리막길 

낮은 미술관에서

碧靑 살아서 반짝이는

초롱초롱한  낮별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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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화가에 대한 소개를 더해 본다

김환기 ( 1013 ~1974 )  호는 수화

전남 신안군 안좌면 을동리 섬마을에서 출생

동경 일본대학예술학원 졸업

파리시대 : 조형속에 한국 정서를 표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국제적이다. 무수히 반복

               되는 시각적 요소를 색조. 색점. 면분할에 의한 구성으로 한국적 영원성을

               비구상으로 형상화

뉴욕시대 : 점. 선. 면을 보편화. 내밀한 정서로 승화

서울시대 : 산. 달. 매화. 사슴. 자연물을 소재로 현대미술의 조형적 실험의 창시

 

그의 가슴에는 이러한 작품정신이 차 있었다

예술은 심미적 철학적 또는 문학적 이론이 아니다

예술은 하늘. 산. 그리고 돌처럼 그저 존재할 뿐이다

 

1970년 제1회 한국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품 : 어디서 무엇이되어다시 만나랴)

작품명은 김광섭 시인의 싯귀에서 가져 왔다

 

 

저녁에

                    김 광 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겨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 한송이

나는 꽃잎 속에 숨어서 기다리리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나비와 꽃이 되어 다시 만나자

 

 

 

                                    김환기 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환기 미술관 소장 . 달항아리

 

                                  김환기 작품. 무제 25. 무제 9. 무제 20.  화실 전면 벽에 걸린 대작들이다

 

                                   김환기 작.  화랑의 벽면에 있는 작품을 찍었다

 

                                      환기 미술관 아트 샵 텍스타일. 나는 주로 이 타이를 맨다

 

 

                                    환기미술관. 아트상품 접시

 

                                 이이남 작. 프로젝트 빔.매화가 있는 정원 앞에서.  이 매화도는 오원 장승업의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환기 미술관 3층 창에 들어 온 인왕산 자락이 너무나 화가적이었다

 

                                      전시회 참관하는 문화계 인사들

 

                                     환기미술관에서 초대장( 매화꽃이 있는 정원)을 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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