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갔다가 온 후유증
산에 가서 오디와 산딸기를 따 온후 후유증을 겪고 있다
산딸기, 오디뿐만 아니라 개복숭아(산복숭아, 돌복숭아)도 좋다해서 그것도 땄다
산에가서 나도 모르게 가시에 찔리고 벌레에 물렸는지 온 몸에 가려움증이 와서 혹독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팔은 물론이고 몸안 허벅지까지 반점이 생기고 가렵기 시작한다
물파스 같은 약을 발라도 소용 없고 잠시후에 다시 가렵기 시작한다
이게 병이 아니고 벌레 물린 것을 알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큰 병이 난 것일 것이다
첫날은 잘 모르고 지내다가 이튼날 부터 가렵기 시작하는데 긁지 않고 견디기가 쉽지 않다
나만 그런 것 아니라 옆지기도 같이 후유증을 겪고 있다
여자 왼쪽 얼굴에 무슨 벌레가 쏘았는지 벌겋게 부어 올랐다. 쏘은 침 자국이 발갛게 선명하다. 내가 보기에도 가관이다
주말에 친구 딸 결혼식 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손톱 밑에 거멓게 물든 오디물은 씻어도 빠지지 않고 온 몸은 가렵고 벌레에 물린 한쪽 팔은 부어서 팔이 삐툴어 졌다. 이상하게 변한 모습에 서로 놀리며 웃음을 참지 못한다
가려움을 견디는 방법이 다 다르다.
열도 나고 가려움을 견디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나는 가려우면 참지 못하고 피가 보이도록 긁어 버리는 타입이고 옆지기는 가려워도 긁지 않고 참는 타입이다.
피가 나도록 긁으면 그때는 잠시 시원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려움증이 오는데 그냥 참고 있으려면 어지간한 참을성으로는 견디기 힘들다
옆지기는 나더러 옆에서 가렵다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한다
내가 옆에서 가렵다고 말만 해도 자기가 더 가렵다고 한다
긁지 않고 참고 있는데 방해가 되는 모양이다
흰 피부에 붉은 반점이 반작이는 별처럼 피어 있다
가려지만 않으면 밤하늘에 별자리처럼 보아 줄만하다
그래도 병원에는 가지 않고 견뎌보려 한다
항생제 먹지 않고 이렇게 견뎌야 면역이 생겨 다음에는 덜 그러지 않을까해서..
팔에 돋은 가려움증
손톱 밑에 든 오디물은 씻어도 씻어도 빠지지 않고 ..
허벅지에 여름밤 별자리처럼 현란하다. 옆지기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극구 사양해서 내 다리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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