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단양)

제비봉의 명물 소나무 용송

아리박 2012. 5. 16. 06:28

제비봉의 명물 소나무. 용송

 

 

제비봉은 충주호 유람선 나루가 있는 장회나루 뒤편에 있는 봉우리이다

구담봉에서 바라보면 제비가 날개를 곧추 세우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 오르는 모습이라고 해서 제비봉이란 이름을 붙였다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월악산 줄기에 해당하는 월악산국립공원지역에 속해 있다

 

등산을 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산은 드물 것이다

충주호의 유유장천 구비진 강물과 강 건너 펼쳐진 단양 팔경 구담봉과 옥순봉을 눈 아래로 내려다 보고 금수산의 절묘한 산세를 건너다 보면서 산행할 수 있도록 지형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 등산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산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니 날마다 올라봐도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뿐만 아니라 제비봉의 기암 괴석은 금강산의 만물상에 결코 뒤지지 않으리라

 

제1 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 갈 수가 없다

앞으로 가려고 하면 뒷 경치가 하도 좋아 발걸음이 떨어지지않고 뒤로 가려고 하면 앞의 경치가 눈을 붙잡아 고개를 돌릴 수가 없다는 금강산 유람기가 말 그대로 실감하게 하는 곳이다.

조선 중기 문장가 김일손은 가인을 이별하는 것 같아 열 걸음을 걷다가 아홉번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 보았다고 읊었다

산길을 오르는 지금의 데크 길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사람의 힘으로는 오를 수 없는 산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또 제비봉의 명물 소나무가 있다

용의 모습을 닮은 용송이다

수직 데크 계단 바로 옆에

그다지 크지 않은 소나무가 바위를 뚫고 천년 세월을 견디고 있는데

그 모습이 상상을 초월한다

바위틈에 뿌리 내려 오랜 세월 나이를 먹어도 모투 자라 보드기로 제대로 크지를 못했다

 

그 소나무 몸체에서 금빛이 난다

다른 소나무에서 보는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게 누런 광체를 띤다

 

용은 영물인데 9동물의 형태를 가지고있다

뿔은 사슴. 머리는 낙타. 귀는 소. 눈은 토끼

몸은 뱀. 배는 조개. 비늘은 잉어. 발은 호랑이

발톱은 매의 것을 취해 전지전능의 능력을 가졌다

 

이런 용을 닮은 소나무이다

 

등산로 바로 옆에 있지만 산길에 지쳐 오르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런데 지금 그 용송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들에게 시달려서인지 한쪽 가지가 죽어가고 있다

나무의 접근거리 6m 원칙이란게 있다고 한다

나무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6m이내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용송이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기쁨과 영기를 채워 주다가 이제  기력이 쇠해져 있는 듯하다

기력을 차릴 수 있도록 보호가 아니 그냥 6m이내로 접근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야할 것 같다

 

이 글을 써서 알리는 것도 사실은 이 용송에게 부담주는 일이 아닌가 미안한 생각이 든다

 

 

 

   *  제비봉의 용송

 

 

   *  부디 기력 차려 씩씩한 낙락장송으로 새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  남한강의 S자 유연한 몸매

 

 

   *  제비봉의 기암

 

 

  * 수직의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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