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나무한테 물 얻어 먹다

아리박 2012. 4. 13. 17:41

나무한테 물 얻어 먹다

 

아침 일찍 깊은 산 속에 사는 친구 집에 갔다

지게에 물통을 지고

비탈진 산길을 얼마쯤 들어가니 나무에서 나온 물 고인 비닐 주머니가 여기 저기 늘어져 있다

이틀동안 받은 물이라는데 한 그루에서 나온 물이 20리터 통에 거의 가득 나온다

고로쇠 물 먹어 본 적은 있지만 직접 산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수액은 고로쇠나무 자작나무 다래나무에서 나온다

오늘 여기서 받은 나무는 자작나무와 다래나무이다

자작나무에서 나온 수액은 물빛이 조금 탁하고

다래나무에서 나오는 물은 맑다

2통을 가져와 마시고 있다

 

산중에 있으니 나무에게서 별 걸 다 얻어 먹는다

인간이 숲에서 많은 것을 의지하고 산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렇게 신선한 수액을 먹어 보기는 처음이다

산중에 사는 맛이다

 

수액 받는 장면

 

체험 한번 해 보고

 

다래나무

 

다래나무 덩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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