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유람선 관광 ( 홍도 10경. 홍도 33경 )
이 글은 홍도 관광을 앞두고 계신 분들을 위해 다소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우연히 태풍을 만나 2박3일 동안 섬안이 닫혀 곳곳을 다녀 보면서 얻은 자료를 글쓴이가 정리해 놓은 것이다
저도 풍랑을 만나 꼼짝없이 섬에 갇혀 지내면서 주민들의 구술을 채집하였고 마지막 나오는 날 풍랑이 잦아져 관광유람선을 타고 제대로 된 홍도 관광을 하게 되었다
홍도 관광은 유람선을 타고 보는 것이 제격이다
섬 안 풍경은 다른 섬과 크게 다르지 않고 탐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한 섬내에서의 볼거리는 좁고 한정되어 있다
그렇다고 섬 쪽에서 바라 보이는 풍경은 바다 쪽 기암 괴석이 보이지 않아 절경으로 알려진 홍도 10경을 볼 수가 없다
섬 전체가 수십길 절벽으로 바다 끝에 가까이 접근도 어렵기 때문에 유람선을 타고 보아야 한다
또 홍도 33경으로 불리어지기도 하는데 유람선을 따라 바위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여 만들어진 홍도의 비경이다
홍도는 활엽수가 거의 없어서 사시사철 거의 같은 풍경을 내는 섬이다
그래서 사계절 어느 철에 와서 보아도 거의 같은 풍경을 보게 된다
소나무 동백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등 사철나무가 주로 자라고 있어 다른 지역과 달리 가을에도 단풍이 없는 곳이 홍도라고 한다
자~
홍도가 감추고 있는 비경으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 보자
섬의 우측에 명소가 많이 있고 유람선이 우측(시계방향)으로 돌아 가면서 보기 때문에 배를 탈 때에는 우측에 앉아서 보는 것이 비경을 잘 볼 수 있는 요령이다.
여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여는 태풍이 불면 바닷물이 덮쳐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작은 암초나 바다속에 잠겨 보이지 않은 바위를 말한다
홍도 관광지도
홍도 제1경인 남문 바위가 있는 방구여지역의 바위섬 군락이다. 기암괴석이 저 생기고 싶은대로 모습을 하고 한군데 모여 있다. 바위 하나 하나마다 전설이 없을 수 없을 것 같다. 수 만년의 세월 바다와 더불어 견뎌 오면서 고단한 삶이 굳어져 생겨 난 전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이런 전설의 한 대목처럼 오래 남을 수 있는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입담 좋은 홍도 유람선 해설자
칼 바위 일명 도승바위라고도 한다. 성모 마리아처럼도 보인다. 옛날 홍도에 마음씨 착한 홀아비 어부가 개 한마리를 자식처럼 키우면서 살고 있었다. 어느날 어부는 고기잡이로 먼바다에 나갔다가 폭풍을 만나 돌아오지 않자 주인 잃은 개는 먹는 것을 잊고 바닷가에 나와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목이 쉬도록 주인을 부르다가 죽고 말았다. 이 때 이곳을 지나던 도승이 애처롭게 죽어간 개의 넋을 위해 도승상을 세웠다. 그후 사람들은 이 바위를 충견암 또는 도승바위라고 불렀다. 지금도 태풍이 부는 날이면 주인을 부르는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유방바위 또 쮸쮸바위라고도 한다 그런데 봉긋한 바위 두개가 붙어 있는데 크기가 짝짝이다. 오랜만에 돌아 온 남편이 많이 만져 준 젖무덤은 더 커져서 짝짝이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젖가슴이 생명을 키우 듯 저 바위 위에 생명을 키우고 있는 질긴 야생초의 모습이 숭고해 보였다
도승바위와 유방바위 앞에서.
칼바위 또는 도승바위. 차근 차근 찾아보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전설들이 그물에 고기걸려 나오 듯 술술 나올 듯하다
제1경인 남문 바위는 거대한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석문으로 홍도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석문을 통과하면 일년내내 더위를 먹지 않고 재앙을 없애고 소원 성취하며 행운을 얻는다는 전설이 있다. 행운문. 해탈문이라고도 불리는데 1960년대부터 이곳에서 전국 사진대회를 열리면서 남문 바위 일대가 한국 관광책자의 표지에 실리기도하고 TV 애국가의 배경으로도 나오게 된 절경이다
병풍 바위. 탕건바위 뒤에 있는데 양산봉 산산령이 동남풍을 막기위해 펼쳐 놓은 것이라고도 하고 남해 용왕님이 풍류를 즐기기 위해 12폭 병풍을 쳐 놓은 것이라고 한다
남문 바위 뒷쪽에서 관통을..
뒤로 탕건바위가 보인다. 일명 감투바위다. 옛날 이곳으로 귀양 온 선비가 홍도의 절경에 취한 나머지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바람에 탕건이 날려 바다에 빠졌는데 세월이 흘러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제2경인 실금리굴(슬금굴)은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보이고 주변에 기화요초가 만발하며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았는데 그는 여기서 일생동안 거문고를 타고 여생을 즐겼다하여 거문고굴이라고도 한다. 이 슬금굴에 들어가 고요히 눈을 감고 있으면 그 옛날 선비가 연주하던 아름다운 선율이 들린다고 한다
섬을 씻기는 바다는 숙명처럼 그렇게 쉼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섬을 돌아 가면서 크고 작은 이런 동굴이 300여개가 있다
섬사람처럼 고단한 갈매기 한마리 날개를 쉬고.
섬을 돌아가며 뚫어져 있는 동굴들. 작은 배 하나 빌려 구석구석 차분히 둘러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자칫하면 떨어지게 붙어 있는 아차 바위. 옛날 힘 센 도사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올려 놓았는데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지나가면 흔들거려 겁을 준다하여 근처를 지나는 배들도 긴장하고 다닌다. 마음 편히 이곳을 지나다닐 수 있는 자 누군인가..
누구에게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바다와 바위에도 생명의 기운은 기어이 뿌리를 내리고..
곰바위. 유람선이기에 가까이 가서 볼 수 없는 것이 마냥 아쉽기만.. 곰바위 밑에 있는 동굴을 통해서 나쁜 사람들이 배를 가르고 곰쓸개를 빼내 갔다고 한다. 지금도 곰바위는 쓸개를 돌려 달라고 울부짖고 있단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여 !
수평선에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어 오색 찬란한 빛이 저 바위에 비추면 선녀가 무지개를 타고 내려 온 것 같다고 해서 무지개바위라고도 한다.
삼돛대바위. 옛날 홍도는 신선들만 살았다.신선들이 남해 용궁을 다닐때 타는 배가 수 천 척이었는데 인간이 홍도에 도착하자 신선선은 모두 수궁으로 돌아 갔다. 그중 돛대가 세개 달린 배 한 척만 수궁으로 돌아 가지 못하고 바위가 되었다
강남에서 날아오다 잠시 쉬고 섬을 향해 있는 제비 바위
떡시루 바위. 주전자바위와 옆에 있는데 용왕이 사해 충신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산해진미로 큰 잔치를 베풀어 주었는데 그 당시 썼던 주전자와 시루떡이다. 지금도 남아서 홍도에 오시는 모든 분에게 떡을 한조각씩 나누어 준다고 해설자가 너스레를 떤다.
원숭이바위. 옛날 용왕님의 잔치에 참석한 원숭이가 홍도의 절경에 매료되어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점차 고향이 그리워진 원숭이가 향수병에 걸려 해변에 나와 남쪽 바다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바위가 되었다.
용소바위. 죄를 지어 용이 못된 이무기가 하늘로 승천하려고 천년을 기다렸다. 마침내 천년이 되어 이무기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승천할 때가 되었다. 그때 임신한 여인이 해초를 뜯으려고 바다에 나왔다가 이무기를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 부정을 타 승천허지 못한 이무기는 피를 토하고 바위에 자신의 형태만 남기고 용소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원래 홍도에는 까마귀가 많이 살았는데 이 피를 토한후로는 까마귀가 한마리도 오지 않은다고 한다. 그래서 홍도에는 까마귀가 없다
절해고도를 보면서 막연하기만 했던 섬사람들의 애환이 가슴으로 다가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짠 바닷물에 간간하게 절여진 전설속의 삶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사랑바위. 마치 사랑하는 남녀가 다정하게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다. 토라져 뒤로 돌아 선 둣한 바위는 도담바위다. 도담바위는 본처. 가운데 바위는 남편. 남자와 포옹하고 있는 바위는 새각시다. 새각시와 다정하게 포옹하는 모습에 토라진 본처의 모습이란다. 애첩을 둔 만큼 고달프기도 했던 것이다
제4경 탑섬. 수 많은 탐 형태로 이루어진 섬으로 낚시터로도 유명하단다. 저렇게 생긴 바위에 왜 전해 오는 이야기가 없겠는가..
넘어진 바위가 다시 살아나 거북 바위가 된다
제9경 거북 바위. 옛날 서해 바다에 살던 용왕님이 중병에 걸렸다. 의원은 토끼의 간을 먹어야 나을 수 있다고 하였다. 충신 거북은 토끼 간을 구허러 육지로 올라갔다. 거북이 토끼 간을 구하는 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다. 밤낮으로 걱정하던 아내 거북은 남편 거북을 찾으러 육지로 갔다 부부 거북은 애타게 서로를 그리며 찾아 다녔지만 만나지 못하고 바위가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 온다.
거북바위는 홍도를 수호하는 수호신이자 사자다. 홍도의 신당에는 용왕이 모셔져 있는데 매년 정월 초사흩날 당제를 지내며 짚허수아비로 용체를 만들어 새로운 복을 가져 오도록 바다에 띄워 수궁으로 보낸다. 이 거북은 용신을 맞이하고 액귀를 쫏아 섬 사람들의 생사화복을 관장하며 풍어와 안전항해도 보장해 준다고 한다
이 만물상은 용왕님의 최대 보물일 것이다
제5경 만물상.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보이는 만가지 물상이 새겨져 있는 자연 예술 조각 공원으로 홍도의 대표적 경관이다.
아침 낮 저녁 다른 색갈로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아주 옛날 못된 해적들이 있어 어느 도사가 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불어 넣어 주기 위하여 만가지 물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아무리 악한 사람도 이 만물상을 보면 착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파도에 씻기고 닳아 바위가 비단 옷을 걸치고 있는 듯 부드럽고 환상적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상이 다 모여 있는 듯..
필자가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장관이다. 만물상이 여러군데 있으나 여기만큼 아름답게 조각되어진 곳은 없을 듯..
만물상은 바람과 파도와 세월이 한뜸 한뜸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여기에 모여 있는 물상은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여기에 있으리라. 이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 필요할 것 같다
제7경 수중자연석탑. 부부탑. 남금바위.서방바위. 옛날 자식을 못 낳은 부부가 있었다. 꿈에 신령의 계시로 이곳에 기도 드리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하여 이 탑에 기도 드린 뒤에 아들을 얻었다. 부부금실을 좋게 한다하여 여자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제3경 석화굴.
석화굴은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석양 낙조시 동굴 속 풍경은 오색 찬란하여 동양 최고의 낙조풍경을 자랑한다. 석양에 멀리서 이 굴을 바라보면 굴속에서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 찬란한 꽃이 핀 것처럼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하게 만든다. 일명 꽃동굴이라고 한다. 우리는 오전에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런 장관을 볼 수가 없어 아쉽다
본처와 후처 바위. 역시 후처는 감추어 두고 사랑을 주었나 보다.
홍도 2구와 홍도 등대. 이곳은 배편으로만 연결되어 있고 육로는 없다
옴팍하게 굽어 들어간 바위섬 사이로 어부가 와서 생선회를 파는 지점이다.
즉석에서 회를 만들어 주고 술도 판다. 보이는 배가 회를 파는 어선.
회를 사 먹는 동안 잠시 기다린다
회값은 3만원. 소주 3천원
제8경 독립문 바위. 옛날에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며 독립문처럼 생겼다해서 이름 붙여진 바위이다. 특히 해저 경관이 뛰어나서 스쿠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보다 더한 아름다운 전설이 있어야하는데..
오늘은 풍랑이 잦아지고 난후라서 깨끗한 날씨다. 홍도 날씨가 맑은 날이어도 해무 때문에 흐릿하여 맑게 보이는 날이 매우 드물다. 오늘처럼 바다 안개가 다 걷어 나가선지 청명한 날은 찾아 보기 힘들단다. 아마도 이틀을 기다린 보상을 용왕님이 주시는 듯.
제6경 슬픈여. 아주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명절을 맞아 아이들의 옷과 명절용품을 사기 위해 뭍으로 나갔다가 돛배가 큰 파도에 덮쳐 파손되고 말았다. 이를 본 일곱 남매는 엄마를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굳어 바위로 변해 버렸다. 그래서 일곱남매바위라고도 한다
슬픈 여
박 영 대
어매 보러 가자
뭍으로 장 보러 간 어매
새 신발 갯펄 안 묻히고 싶은
새 연필 필통에 아껴두고 싶은
사탕 하나 물고 빼기고 싶은
일곱 아이들 학교길 자랑거리
올망졸망 바닷가에 나와
기다리며 놀고 있다
저기 !
보였다 잠겼다
커졌다 작아졌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흰 적삼 젖은 먹구름으로
저녁하늘 어두워지는데
어매 부르는 소리 처얼썩~
노는 재미 출렁출렁
바지 걷어 올리고 첨벙첨벙
아이들 재미에 빠져들수록
더 슬프다
그날은 달도 없는 그믐이었다
*** 전해 오는 이야기가 너무 슬퍼서 시 한 수로 써 그들을 위로하고 싶다
슬픈 일곱 남매가 굳어서 바위로 변했다는 슬픈 여.
제10경 공작새 바위. 세가지 모양으로 나타나는 바위로서 우측에서 보면 모자상 같고, 정면에서 보면 공작새 같고, 좌측에서 보면 말이 하늘로 치솟는 천마상 같은데 이 주변 산세가 홍도에서 가장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근 바위
노적산.녹섬과 이어진 것 처럼 보이는 홍도항에서 바라다 보이는 절경이다. 이곳의
해맞이가 일품이다
홍어굴
어쩌다 한번 홍도를 보러 오는 객들에 비하면 한가로이 이 비경을 터전 삼아 덧없이 살아가는 저 백구의 여유로운 모습이 부럽기 한량 없다
( 홍도 10경 자료는 관관 안내장에서 발췌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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