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단양에 작은 오두막.
2009. 9. 9 오전 9시 단양군 단성면 선암계곡에 자그마한 보금자리 하나 세우다
아래로 소선암을 거쳐 계곡길 따라 냉천약수터 바로 그 구비를 돌아 나오면 산자락 밑에 오롯이 자리한 모습으로, 바로 위로 하선암 또 중선암 도락산 상선암이 있어 취선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그야말로 선암의 계곡에 마음을 맡기려고 오두막에 방 한칸. 오늘 만들고 불을 밝힌다
그간의 우여 곡절도 있었으나 작고 깜찍한 모습을 제자리에 앉혀 놓고 보니 귀엽고 예쁘고 푸근하다.
선인들이 즐기던 경관 수려한 이곳에 나만의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어쩌면 지금까지 작게만 살아 온 내게 있어 욕심이고 분 넘치는 사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부디 이 산방이 도회에서 찌들고 억매이기만 했던 지금의 나를 더욱 열린 자연인으로 화동순리하는 단초가 되기를 바래 본다
공사를 맡아 준 가나스틸(주) 사장. 여러가지 주문이 많아서 조금은 힘드셨을 줄 안다. 착하고 성실한 성품 그대로 잘 만들어 주어 고맙다
작은 오두막이지만 내가 나 자신에게 해 본 가장 큰 선물이라서 여러가지 요구가 많았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이제 내가 이곳에서 제2의 생을 보내려고 하는 생각이 건강 허락하고 집필의 샘에 물기 마를 때까지 변하지 않기를 자신에게 당부 해 본다
이 오두막이 지어지기까지 고와 낙을 같이하며 옆에서 힘과 용기를 보내 준 아내(오미자여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리박. 박영대가 늙으막에 몸을 의지할 거처.
이 집을 아리산방이라 이름한다
갓 태어난 선암계곡의 아리산방 모습
첫 불 밝힌 아리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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