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감나무

아리박 2012. 1. 8. 07:49

감나무 / 박영대

 

고향집 안채 건너

이옆집 담장에 묵은 감나무

 

유년의 놀이터가 없다

깨벗고 물장구 칠 둠벙이 없다

 

울고 있으면 어느새 와 있는

책보 들어줄 삼촌 감나무

 

삼촌 그늘에

다 내려놓고 한잔 하고 싶다

 

영원히 친구 같은

영원히 친구 될 수 없는

 

만만한.

 

올라가서 딸 감나무 찾기가

요즘에는 곶감처럼 비싸다

 

유년에 그 감나무가 있어

얼마나 든든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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