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애인을 고를 땐 / 박영대
그 감나무잎이 붉으락
부끄럽게 내려옵니다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요
통통한 잎살만큼이나 투박한 얼굴이?
가슴 안에 키운 주먹 같은 가을
단단한 주먹이 홍시가 됩니다
못난 얼굴 지레 알고
부끄러한 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