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단양)

[스크랩] 흙이 좋아 시작한 전원생활

아리박 2009. 8. 4. 10:43


2001년, 김명오 이덕례 씨 부부는 흙이 좋아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로 들어 왔습니다.
마침 횡성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김명오 씨가 지금의 다래골 산방을 알게 되면서 아예 들어와 살게 된 것입니다.
손님들에게 마음 따뜻한 자리를 선물하고, 끊임없이 흙으로 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를 지나 새말 나들목에서 평창, 안흥 방면으로 4㎞정도 들어가면 김명오 씨 부부가 직접 지은 황토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래골 산방'이라고 써 있는 팻말과 키 큰 장승들이 산방 입구부터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집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통나무와 흙을 재료로 만든 황토집이 너와지붕을 얹고 아기자기하게 앉아있습니다.

집 안 곳곳에 쌓여있는 돌탑과 제멋대로 서 있는 장승들, 몇 개씩 포개어 쌓아놓은 항아리, 천천히 돌아가는 물레방아와 나무로 엮어 놓아 시냇물을 건널 수 있게 만든 다리…. 그 어느 것 하나도 정겹고 구수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 살아서 그런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이는 산방의 주인 부부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안주인은 단체손님의 점심식사를 해결해 주기 위해 김이 모락모락 새어 나오는 부엌 안에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바깥주인은 음식을 나르고 참숯 바비큐 구울 준비를 합니다.

흙이 좋아 시작한 전원생활

처음 다래골 산방의 명칭은 목천 흙집 연구소였습니다.
지금의 주인인 김명오 씨가 목천 흙집 연구소를 인수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의 일입니다.

우천면 근처 리조트에서 레저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던 김 씨는 우연히 목천 흙집 연구소를 알게 됩니다.
그동안 전원생활을 할 만한 부지를 찾고 있었던 터라 이곳은 그의 마음에 쏙 들어왔습니다. 또 오원리가 도시와 가까우면서 공기 좋고 물이 맑아 시골 정취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늘 흙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었던 김 씨였기에 때마침 인수할 기회가 오자 주저없이 흙집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 9백 평의 대지와 흙집 5개 동을 인수하는데는 6억 정도가 들었습니다.
현재 김 씨가 관리하고 있는 땅은 모두 4천 평으로 시유지 땅을 대부 받아서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황토집 5동이 이미 지어져 있었지만 김 씨는 집을 가꾸고, 꾸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황토집을 지어주는 일을 짬짬이 할 정도의 실력이 있는 김 씨는 3개 동을 늘려 현재 8동의 황토집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흙집은 일반 주택처럼 건축이 눈에 보이듯이 지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디디 더딘 날들을 보내야 한 채의 흙집이 완성되기에 정성과 공을 들어야 한다고.

"집은 언제 다 지으셨어요?"라고 물었더니, 아직도 짓고 있는 중이라며 집은 계속 주인의 손길을 타야 정감 있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집으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집 안 곳곳엔 그의 손길이 머물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너와도 직접 패 지붕으로 올렸고, 장승들도 손수 깎아 만들었습니다.
욕심 많아 보이는 배불뚝이 항아리에 글씨도 썼습니다.

마당 한 쪽엔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손님들의 만찬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겨울에도 실외에서 바비큐 등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흙집엔 주변 산새를 감상할 수 있는 툇마루도 놓여 있어 옛 정취가 살아납니다.
전체적으로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지어진 황토집과 지붕 역시 원방형으로 얹고 지붕 꼭지엔 장승이나 항아리로 장식을 한 것이 독특하면서 해학적입니다.

마음으로 느끼는 고향집 분위기

손님들이 이곳에 찾아 왔을 때, 처음 와 본 집의 느낌이 아니라 시골 고향집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는 김 씨는 윤택하진 않지만 정이 있는 공간으로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은 이런 산방 주인의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갑니다.

다래골 산방에 가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주인들의 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덕례 씨가 만드는 저녁 식사도 일품입니다.
올갱이 된장국은 옛날 맛이 그대로 담겨져 있고, 산방 주변의 산나물 등으로 만든 반찬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입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오리가 노니는 냇물과 산방 주변은 온통 자연산 먹거리 천지입니다.
산나물이 나는 철에 손님으로 오는 분들은 황토집에서 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물 캐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간다고 이덕례 씨는 말합니다.

아이들이 와도 자연학습이 저절로 되기 때문에 가족들이 머물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다녀간 분들 중에 그나마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과는 호형호제하면서 지낸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래골 예찬론자까지 생겼다며 김 씨는 너털웃음을 터뜨립니다.

산방의 수입도 꽤 많은 편이지만 수입보다도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터전이 있고, 그곳에서 보람을 얻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김명오 씨 부부는 앞으로도 흙과 함께 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합니다.


■ 글쓴이 : OK시골

출처 : 횡성주말주택[농장]
글쓴이 : ^전원생활 귀농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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