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최고의 사치 생활 1

아리박 2010. 4. 17. 10:14

 

요즘 나는 사치하고 산다

 

일찌기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들에  몰두하느라  정신없이 살아 왔다

누가  직장 생활을  마음 편히 쉽게 산다고 하였는가

직장은  예나 지금이나그냥 쉽게 지내도록 놔 두질 않는다

직장 일이라는게  하자 들면 한없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직장 상사들은  솔직히  부하 직원들이  쉽게 지내고  잠시라도 노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으려 한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부하들에게 짐 지우고 몰아 세운다

그것을 잘하는 것이 우수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능력이다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  요즘 나는 누가 뭐래도  사치 생활을 하고 있다

 

사치 생활이라함은 자기 분수에 넘치게 호사를 누리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나는 요즘 내생의 최고의 사치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여명이 나를 찾아 온다

산속에서 온 밤을  정갈하게 지내다가  이른 아침에 나를 찾아오는 첫 친구다

창가에 불을 밝히고 새벽을 맞이하는  즐거움은  해보지 읺은 사람은  잘 모른다

상쾌함이란  이런 때를  말함이리라

여명에게서는  맑은 향기가 난다

화장품으로 뿌리고  발라서 나는  칙칙한  향기가 아닌  청아한 향기다

밤사이 무슨 목욕을 하였길래  몸에서 이런 맑은 향기가 날까

 

또 여명은  왁자지껄  소란스럽지 않게 조용히  찾아 온다

혹시라도 찾는 이가 잠 깰까  조심조심 찾아 온다

잠시라도 눈 팔면  언제 왔는지 모르게  살며시  온다

와서는 나에게 세상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아침 여명이 보여 주는 세상은 날마다 내 존재의 확인이다

살아 있는 기쁨이고 보람이다  이 이상의 즐거움이 어디 있으랴 

세상이 이처럼 아름다운가 새삼 느끼게 한다

 

 

산방에서 이런 여명과 함께하는  아침이 있어 나는 분에 넘치는 큰 사치하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