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대잠리 주민 청와대 방문

아리박 2022. 11. 1. 01:15

대잠리 주민 청와대 방문

단양 대잠리 주민들의 청와대 방문 날이다
대잠리 노인회에서 주관하여 마을 주민들이 청와대 개방으로 관람차 서울에 오신 것이다
내가 대잠리에 아리산방을 짓고 지내온지가 13년이 지났다

대잠大岑(산 높고 산세 험한 잠)은 이런 한자를 쓴다 나는 잠자에서 산 높고 물 깊을 잠자로 고쳐 부른다 산이 높으면 반드시 물이 깊게 흐르기 때문이요 실제로 대잠리를 가 보면 산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경치요 물이 좋다 이름만 들어도 상상이 되듯 물이 맑고 산이 깊은  동네다
처음 아리산방을 지었을 때는 지금보다 가구수도 적었다
지금은 동네 하나가 생기고 생활 시류에 따라 오토캠핑장이 두 곳이 생기고 여름 휴가철에는 휴가객들로 교통체증을 일으킬 정도로 관광객이 늘었다
이런 변화를 보이면서 전형적인 산촌 마을이 관광촌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지리적 환경적 걸출한 자연 환경이 도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여유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루와 다래가 열리고 산딸기 봄나물 능이 송이 버섯이 자라는 마을, 뛰어난 자연 환경이 존재 자체로서 도시인들에게 휴식과 건강을 제공하는 산소같은 마을이다
나는 지금도 갈 때마다 냉천약수터에서 한 통씩 약수물을 길러다 먹는다

아리산방은 당초부터 문학공간으로 만들었고 그런 역할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문학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그 동안 거쳐간 문학인들만 해도 연인원으로 치면 수백명은 될 것 같다
때로는 해외 문인들의 방문지로도 활용되는 기회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그 동안 아리산방에서 나의 문학은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실적을 따지자면 내세울 게 없다
그래도 자연인 하나 만들어내는데 길안내를 하고 냇가에 흐르는 바람과 함께 오염에 덜 물들고 지내온 기간이었다면 내 몸안에 찌꺼기가 덜 쌓여 청정이라고는 말 못해도 냄새나는 정도는 아니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한 달에 한 두번 가서 며칠 지내다오는 생활이 지역 주민에게 크게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고 주민들과 친근한 소통 관계도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주민들이 단체로 서울에 오신다니 최소한의 안내라도 해 주고 싶은 생각이다
그래서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주민들과 만나서 재밌는 하루가 된 것 같다
일전에 청와대를 가 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내 겸해서 주민들과 함께 하였다
인천항에서 점심을 먹고 주민들은 유람선 여행을 계속하고 나는 집에 돌아왔다

 

대잠리 주민 청와대를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