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기
그 동안 너무 기름지게 살아온 지점장 생활을 그만두고
몸에 밴 그 느끼함을 지우고 칼칼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소리 드문 산중에 오두막 하나 마련하고 장고에 들어 갔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저 밖에 산에서 추위에도 덜덜 떨면서 맨 몸으로 견디고 있는
저 겨울나무는 마음을 다 비운 것일까
차고 시린 얼음물 한입 머금었을 때처럼
시리게 다가오는 슬픔의 근원을 찾아야 할텐데
서민의 낮은 아리랑에 맺힌 속뜻을
몸으로 파고 들며 느낄 수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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