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행복 찾기

아리박 2010. 2. 17. 06:13

   서울에서  내내 직장생활을 하고 퇴직후에  시골에서  3년째 농촌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부부를 찾았다

 

이곳으로 이사 온 후에는  어지간한  서울의 모임에는  오지도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딱 끊고  살 수 있는지  결심(?)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콩 몇말.  팥 몇말.  고추 몇근을 얻기 위해  그렇게까지  많은 일과 시간을 투하해야 하는지.  그리고  만나는 친구까지  끊어야 하는지.  

 

그에 의하면 한번 도시에  나오면  하루 일과가  모두 펑크 난다는 것이다

 

평소의 친구는 놀기 좋아하고  술 잘 먹고  춤추고  노래방 좋아하는  소위 한량 친구였다.  또 부인 노래 솜씨는 알아 주는 가수였다

 

그런 그가  이렇게 철저한 농부로 변할 줄은...

 

지금 그의 생활은 완전히 농부다

 

정초인 지금부터  농사 계획표를  짜고 있었다

 

오랜 도시 생활후에  전원생활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텃밭이나 일구고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지내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 친구는 좀 다르다. 

 

시골에서 농사 짓다 보니 이제는 도시 생활이  지겹다는 것이다

 

혼잡과  체증의  도시 생활이  지겹다는 것이다

 

별 의미없이 지나 버리는  퇴직자들의  시간 죽이기를 위한  도시 생활이 지겹다는 것이다

 

도시의 환락과  말초적인 흥분과 풍요의 맛을  잘 아는 그이지만  이제  시골에서 만난 고추와 콩과  팥이  그의 마음을  돌려 놓은 모양이다

 

건강도  좋아지고  사는 모습이 활기 차다

 

일년 농사 지어 봐야  돈으로 치면 얼마나 되겠느냐마는  그의 얼굴에서  오늘 나는 행복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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