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또 다른 필드에서 새해를 맞고 싶다

아리박 2019. 2. 18. 11:07

 

 

또 다른 필드에서 새해를 맞고 싶다

 

                                                                                            박 영 대

 

 

 

내 몸같이 간수한 우드 아이언으로

 

춘하추동 길목을 지나면서

 

 

 

올해 밭갈이

 

열여덟 홀을 지나

 

이 고갯마루에 서 있다

 

 

 

더 잘할 것도 없는

 

더 못할 것도 없는

 

내 몫의 걸음걸이

 

 

 

나이를

 

한해를

 

계절을

 

마지막 홀에 축약한 이 자리

 

 

 

그때 가려다 주저하고 만 그 길

 

오비가 나더라도

 

안 가본 삶의 코오스

 

 

 

또 다른 필드에서 새해를 맞고 싶다.

 

 

 

 

이달의 골프 시 

또 다른 필드에서 새해를 맞고 싶다

 

 

 

 2019/ 1월호 파골프 & 트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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