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반딧불이

아리박 2018. 12. 10. 09:53

반딧불이

 

              박 영 대

 

숨소리 연하게 흐른다

잠든 강물이 흐른다

 

소리 들릴말락

빛별이 흐른다

내 어둠이 흐른다

 

온기 없이 보낸 유년의 자리

빛색조차 차다

 

눈 큰 달밤이 시려워

숨 죽이는 별자국

 

저 별에서 온 게 분명하다

이름 없이 묻힌 별

 

가물거리는 고향길 더듬어

바람이 젓는 흐름대로

 

성글게 사는 이들 곁으로

곤한 잠 물결 치는대로

별 소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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