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욱자길호신대일칠남

아리박 2017. 11. 26. 19:08

      욱. . . . . . . .

 

                                      박   영  대

 

 

 

기동굴은 밥그릇이었고 구시내는 반찬이었어

 

가뭄 들어 한 해 말고는 밥 골아 본 적은 없었으니까

 

 

그땐 그랬지

그렇게 사는 거라고

 

 

호랭이 등림양반 성깔에

 

한없이 가지런한 등림댁

 

호통 소리 치마폭에 다 받아내고

 

 

 

아홉을 이렇게 키워 놓았습니다

 

칠룩나무 같이

 

 

 

앞일을 다 아셨던가요            

 

아홉 가지 이렇게 다 잘 클 줄을

 

 

 

하얀 꽃 맑은 향기 길가의 지천이어도

 

내 품 안 최고의 자랑거리

 

 

 

때 그 자리 아부지 어매

 

하늘로 갈 때 놓고 간 그 흰 꽃

 

 

 

아무리 따라 하려 해도

 

가시 찔린 눈 하나까지 바칠 자신 없어

 

많지도 않은 새끼들

 

수발하느라 허둥지둥합니다

 

 

 

이제사 그리움에 메어

 

눈시울 먹먹하게 젖는 이 밤에

 

아홉이 열 여덟 되어

 

차레상 앞에 절 올립니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 오백 년 살지는데 웬 성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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