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石壽萬年 영강 수석 한 점

아리박 2019. 5. 15. 09:06

石壽萬年 영강 수석 한 점


전형적인 단양의 부벽암경 수석

아리산방이 있는 단양의 소선암. 사인암. 구담봉. 옥순봉. 제비봉 일원에서 보는 암경이다


안으로 응축된 짙은 색감과 단단한 석질이 세월을 머금어 독특한 세월감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지난해 석맥회 탐석행사를 마치고 아쉬운 감이 있어서 그 다음 주에 아리산방에 내려가 2018. 10.18  영강으로 혼자서 탐석을 갔다


지난 탐석행사 때보다 물이 줄고 물살이 약해져 있다

지난번에 가 보지 못한 상류와 하류를 뒤지고 본부석이 차려진 강섶 물 속을 다시 뒤지고 있었다

본격적인 물 탐석을 하는 중에 강물속에 검은 물체가 눈에 띈다


건져내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이런 돌을 만나게 되다니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다

여인을 만나서 이렇게 가슴이 띌까

어떤 횡재를 해서 이렇게 심장이 뛸까

얼싸안고 물 밖으로 나와서 사방팔방을 천천히 돌려서 살펴본다


너무 큰 횡재를 하면 입이 다물어져 발설하기가 어렵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말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나에게 찾아온 돌에 대한 침묵의 예인 것 같다


밑자리도 좋아서 저 혼자 설 수 있고 수반에도 좌대에도 다 연출할 수 있다

전면에 파인 골짜기로 오돌토돌 쌀톨 피부(이피석)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좌측에 큰 골짜기 오른쪽에 작은 골짜기가 파여서 골을 이루고

위에는 정상에 물 고임이 두 곳 샘터가 있어 갈증을 잊게 한


이 돌은 뒷면 생긴 모습이 더 좋

뒷모습이 자구만 쳐다보고 싶고 자꾸만 손이 가서 만져 보고 싶은 뒷태다

손끝에 느껴지는 촉감이 보드라운 여인의 속살 같다


처음 한 동안은 이불 속에 같이 품고 자기를 몇 달 동안 같이 했다

아리산방과 집을 오가면서 옆에 태우고 항상 같이 동행했다


저기 두고 오면 여기서 보고 싶고 여기 두고 가면 저기서 그리웠다

크기도 마침 손에 들기 좋을 정도의 적당한 사이즈다

이제 여섯달이 지나 내 품에서 꺼내 선반 위에 올려놓고 본


石壽萬年이라는데 엊그제 저 세상으로 떠난 친구가 생각난다.





                                          石壽萬年 영강 수석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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