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소녀와 소년

아리박 2019. 5. 8. 06:43

소녀와 소년


어린이날을 맞아서 예준이와 다인이가 아리산방에 간다고 광교(수원)에서 왔다

6학년 예준이, 3학년 다인이가 항상 시간이 없다고 오지도 않던 얘들이 어린이날에 할아버지 아리산방에 가서 2박3일 가서 있겠다고 한다

숙박할 짐까지 꾸리고 나선 것이다

이 얘들은 지금까지 저희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아본 기회가 전혀 없던 아이들이다

그러니까 외할어지와 외할머니와 함께 숙박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처음이다

이제 제법 자라서 자청해서 외할아버지 아리산방에 온 것.


예준이는 아직도 엄마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엄마 치마품에 맴돌고 있는 것이 보이는 애인데 어떻게 할아버지 집에 온다고 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저희 엄마 아빠 곁을 떠나서.

성격이 어찌나 꼼곰하던지 어릴 때 같이 길을 걷다보면 바닥에 금만 그어져 있어도 멈춰서서 확인하고 길을 건너는 아이다

요즘은 놀이는 게임으로 도시 설계를 해서 주거단지 공장 단지 공공시설 상업시설과 녹지공원을 구상해서 한 개의 도시 기반 인프라를 설계하여 만들고 있다고 한다

놀이도 치밀하고 꼼꼼하게 조심성이 특별하게 많은 성격이다. 먹는 것도 잘 먹지 않아서 또래에 비해 키도 크지 않아 늘 걱정이다

요즘 보니까 입에 말이 늘어서 사회면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다인이는 여자애인데도 성품이 활발하고 시원시원하다

밖에서 나가 놀기도 잘하고 친구도 잘 사귀고 아이돌 가수의 율동과 노래도 곧잘 따라한다

유치원 때 읽은 "봄 눈"이라는 시를 외워 낭송하고 발레를 한다고 폼을 잡던 아이다

요즘은 영어 학습을 하고 있어서 초등학생으로는 상당한 진도를 보이고 있다

세살 터울인데 밑에 다인이가 더 어른스럽고 여자애라서 일찍 숙성한 것 같다


5월 4일 고속도로는 차들로 북세통이었다. 아마 어린이날을 맞아서 가족 여행객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온 것 같다

아마도 지금까지 단양을 다닌 중에 가장  오래 걸린 것 같다. 무려 5시간이나 걸렸다

요즘 아리산방은 증축 공사를 위해 일부 데크를 철거하고 공사 시작중이다

조금은 복잡하기는 하지만 아이들 지내는데는 별 걱정이 없이 지낼 수 있다

한창 채워가는 신록이 자라나는 아이들 피부로 산을 보드랍게 파스텔톤 연두색으로 칠해가고 있다

바람이 아래서 산 위로 불랴치면 새로 돋아난 잎들이 경기장의 군중 환호같이 물결치며 푸른 파도를 일으킨다

잎들이 바람에 팔랑이며 옥빛 구슬들이 빛갈림으로 반짝이며 옥구슬 소리를 낸다

마침 요즘 산들이 이 아이들 같이 풋풋하다

새로 돋아나는 잎들이 이 아이들의 볼마냥 탱탱하고 맑다


저녁에는 불을 피우고 스테이크와 생선을 굽고 수도가에서 가든 파티를 준비했다

직화구이에 간이 배인 스테이크 맛을 본 아이들이 "이 맛이야"를 외친다

말을 잘하는 예준이는 "불 맛"이라고 표현한다


저녁 식사후에는 예준이의 기타 연주가 뒷산 새소리와 하모니를 이룬다

산속에서 새들도 저마다의 소리로 소녀와 소년을 반겨 주고 있는 듯 하다

산속 밤은 춥다. 난방을 켜고 두꺼운 이불을 펴서 안온하게 아이들의 산중 첫 밤을 지키고 있다.



서울에 도착한 예준. 다인이를 반가이 맞은 민찬과 민재. 어린이날은 따로 보내는 스케줄로 여기서 만나고 따로 출발하다

이들 네 아이만 보면 흐뭇하다


아리산방에 도착한 예준


다인이 터알밭에 물주기

예준이와 다인이가 케일 한 봉지와 비트 2봉지를 심었다


에준이와 아리산방


가든 파티의 시작 불피우기


다인이의 필적 남기기


맛^^


신난 어린이날


마시는 포즈


모닥불 스테이크


고기도 우아하게


이 맛이야~


연기를 피해서


연기야. 저리 가!


나만 따라와. 연기가....


여름 밤 소녀.


별 하나 따서


어두워서 돋보이는 다인


빛이 있어서 예쁜.


연기를 피해서


 바위에서 먹는 스테이크와 생선구이


신난 다인


발레 자세


밤에는 불놀이


회화나무 아래서


별과 함께 불놀이


잔대 새순 먹기. 우리가 염소도 아닌데...


ㄱㅏ든 파티 감독 외할머니


봄밤 음악회



에준이 기타


의젓한 예준이


기타치는 예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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