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바닷가 둘이서

아리박 2009. 11. 29. 12:11

 

 

바다 옆에  둘이서

                         박  영  대

 

보아도 보아도  볼 수 없는  처음

찾아도 찾아도  찾을 수 없는  끝

 

처음부터  끝이  거기에 그렇게  모여 있는데

헝클어진  실끝을  찾을 수가 없다

 

바람과  구름이  같이

넘실  섞인   우리의  흔적들

 

없는 색갈로  바람을  물들인다

 

보는 쪽마다

보이는  풍경마다

화사한  참꽃이  되고

그을린  농부가 되고

 

만져지지 않는  몸으로  구름을  끌어 안는다

 

눈 감아야 보이는  저 끝

그리고  처음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월의 나비  (0) 2009.11.29
있어도 좋을 동행  (0) 2009.11.29
겨울 바닷가에는   (0) 2009.11.29
미술관에서 별을 줍다  (0) 2009.11.10
또 다른 가을  (0) 200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