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싹
박 영 대
적선적설속에서
늘보 꿈틀거리고 있었다
시작하였으니
겨울 두께가 엷어지고 있었다
허공을 찌르던 목란
물기를 찾아 고개를 숙이고
부동의 장미 해저화
참았다 뿜어내는 숨비소리
우수 빛살 불신의 빙하 금가는 파열음
더듬이 때를 알아 깨어나다
거스를 수 없는 불가역적 순환
움 틔우는 자유의 손뼉
얼어붙은 차가운 땅 하나 평화를 응원하다
꿈틀거리는 물기 소생하는 소리에
쇠사슬로도 철철철 묶어둘 수 없는
봄 기운.
*** 북한의 국화 목란, 미국의 국화 장미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선수와 응원단이 참여하면서 남북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듯하다
눈 위에서 맞는 봄이지만 거스를 수 없는 봄소식
온 겨레가 염원하는 해동의 봄이 활짝 펴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