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보름달을 위한 발라드

아리박 2018. 2. 6. 07:57

보름달을 위한 발라드
                        박  영  대

내가 발 담그고 흘러온 강물
그 상류 어디쯤에 피었다 진 달맞이꽃
수심 깊이 가라앉아 잊혀 있다가
희미해진 편지함 기억 밑에 피어납니다

손목에 달빛 걸어주던 풀꽃 놀이
꽃이 달인지 그저 모르던 그때 그 언덕
물길 만큼 주름도 패었더이다

이제사
사립문 닫아 걸은
한절閑節 산기슭

기억의 틈새 빠져나간 허망의 자리
피기만 해도 좋은 노랑 시절 다 보내놓고
냉랭한 돌 틈에 다시 피는 것은

곧이곧대로 묻어버린 그 꿈
다 차서 비우기만 기다리는 
감았다 뜬 눈부처로 잠깐 들린 까닭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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