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인가
박 영 대
서해안 쪽으로 나가서 살리
소원면 파도리 마을에
주민등록 올리고
바다 품에 안겨 살리
당당히 명함에 찍어서
내가 만나는 이들에게는
자랑스럽게 건네주리
살아온 이력은 내세울 것 없어도
주소는 자랑스럽게 뻐기리
나 이전에 불린 이 땅의 이름
그땐 몰랐어도
이젠 소소한 호사로 자자하리
명예가 부럽지 않은
권부 탐하지 않은
파도를 소원하는 이들이
해조음 만파식적 꿈꾸는 이들이
널브러진 저것들이 깃털인 줄 아는
간간한 가벼움에 맛 든 이들이
함께 찾아와 살으리니.
소원면 파도리 해변
파도는 제 살 집인 듯 찾아들고
만파식적 꿈에 젖어 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