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산타클로스가 되어 동심을 만나다

아리박 2017. 12. 21. 09:30

산타클로스가 되어 동심을 만나다

 

손자가 다니는 하나푸르니 신길어린이집(원장 박찬영)에서 산타클로스 역할을 주문받았다

이제껏 크리스마스를 지내면서 산타 노릇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무덤덤했던 내게도 산타를 만나는 가슴 부풀음이다

 

2시간 동안 산타클로스가 되어 어린이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나누어 주는 역할이다

손자 손녀 귀여운 것은 모든 할아버지의 똑 같은 마음이지만 어린이집에서 공식으로 맡겨준 역할에 도전하기로 한다

 

어린이집에서는 세 분의 산타클로스를 모셨다

산타할아버지 두 분, 산타 할머니 한 분

 

혼자서 담당하기에는 원생이 너무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려 세 파트로 나눴단다

 

내게 맡은 반은 햇살반과 바다반. 원생 수가 70명.

산타클로스에 대한 환상의 꿈을 깨지 않기 위해

오늘 하루 산타 연기를 잘 해야겠다

 

나는 동시 두 편을 외웠다

햇살반(4살반)에서는 '방귀 소리 뽀옹'

바다반(6살반)에서는 '거짓말하면 딸꾹'

먼저 동시 한 편을 들러주고 흥미를 일으킨 다음 시작했다

 

그런 다음에 어린이집에서 준비한 이름이 쓰인 선물을 일일이 이름을 불러 칭찬의 말과 함께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었어요?"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냈어요?"

이렇게 물으면 다들 잘 했다고 대답한다

이렇게 착한 어린이이기 때문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져왔다고 말하고 전해 준다

"내년에도 선물 가져올테니 그 동안도 잘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면 다들 "예"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대답한다

산타 할아버지가 친구에게 선물을 줄 때 다 같이 박수를 쳐 주세요 하면 친구를 위해 짝짝짝 고사리 손으로 손뼉을 쳐 준다

다른 친구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마냥 좋은 모양이다

어린이들이 작은 손을 흔들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할 때는 산타인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하루 동안 어린이들은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꿈으로 부풀어 있을 것 같다

어디서 왔느냐고 묻기도 하고 산타마을에는 코가 빨갛냐고 묻는 어린이도 있다

진짜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상상의 꿈을 위해 누군지 밝혀지는 걸 막기 위해 원장님이 특별 보안을 당부하신다

 

산타 할마버지가 자기 이름을 불러주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하이 파이브를 해주니 얼마나 좋아 하는지...

산타 할아버지와 손 잡고 싶은 어린이는 손을 잡자고 하니 모든 어린이가 내게로 종종종 모여 든다

 

어린이들에게 사랑으로 보살펴주시고 꿈을 주기 위해 애를 쓰시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정말 소명의식이 없으면 힘든 일일 것 같은데 큰 행사 마련하시느라 애를 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러다가도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피로가 가실 것 같다.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어린이가 기뻐해야 할 날인데 산타클로스인 내가 기쁜 날이었다

오늘 손자가 집에 오면 산타 할아버지 만나서 어땠냐고 물어봐야겠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

 

   하나 푸르니 어린이 바다반과 산타클로스

 

    선물보따리를 매고 상상을 나누어 주러 출동

 

  일일 산타클로스가 되어 동심을 만나다

 

  산타 할머니 한 분, 산타 할아버지 두 분